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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phim

한얼산 천사들 - 소녀를 위한 기도

앞으로 장래 일에 대해 묻는 나에게

대번에

기도해주세요...

라고 말했던 그 소녀는

역시나,,이젠 그곳에서 볼 수가 없다.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

이렇게..사라지는 거..

그들은 성공을 원하고 일을 원한다.

남들처럼.

남보다 더한 재능을 지닌 그들..

그렇게 어느 날 사라진다.

한 명 두 명..

그들이 발을 들여놓길 원하는 연예계라는 곳이

녹녹치 않다는 거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이 그곳에 발을 담근 들 쉽게 성공가도를 달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들 정도라면 어쩌면 당사자들이 원하는 성공을 손에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라진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알 수 있는 공공의 장소에서 찾을 수도 없다.

그들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그렇게 사라져버린다...ㅠㅠ

그게 너무나 싫다.

그래서 선뜻 ~~~

네, 기도해줄게요..

라는 말을 못했다..

당사자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니까..

단지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상황은 있다.

그들이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저 별들보다 더 빛나는 스타가 될지라도

그곳에 가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그들은 원하지 않는 걸까?

세상으로 나가면 그곳과는 공존할 수 없는 삶의 형태가 되어버리는 걸까?

그걸로 족한 걸까? 세상 속의 성공만 거머쥘 수 있다면??

그래서 너무나 슬픈 거다..

저들은 그 자리가 얼마나 존귀하고 얼마나 값진 자리인지 알면서도

세상 속의 성공과는 공존시키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그렇게 뽑혀간 이들..그렇게 사라진 이들..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그 많던 싱어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자의든 타의든 그들이 저 제단을 버리고 갈만큼 세상은 그렇게 매혹적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었을까?

나는 꿈꾸었다.

그 제단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그들을 보며

세상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그들의 재능을 보며

아 저들이 정말이지 세상속에서도 슈퍼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매주 금요일 밤 이곳 이 자리에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

이 제단은 저들의 고향이고 저들의 안식처이며 또한 세상 사람들의 안식처니까.

저들이 세상 어디로 날아가든 세상 어디에서 이름을 떨치든

그들은 마치 연어떼처럼금요일 밤이면 이곳에 돌아올 수 있고

이곳에서 노래하며 춤춘다. 그들의 안식과 평화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안식과 평화와 기쁨을 위해

우리는 그들을 일상의 평화속에 조용히 보호할 것이며

이곳에서는 그들이 겪는 그 어떤 스타로서의 스트레스도 받지 않게

깊고 고요하게 쉬게하고 저들이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우리도 함께 하면서 그 기쁨에 동참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한낱 꿈인가.

사라진 그들은 돌아올 줄을 모르고

세상 속에서 찾아봐도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는지...ㅠㅠㅠ

독수리 날개짓하며 날아오르는 그 파워댄스를 또 보았다 .

전에 최지연이라는 꼬마천사가 이 춤을 추면서 독수리 날개짓하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하는 장면이 오버랩되어서....

어느 초등학생이 안무했다는 이 곡, 이제 중1인 다현이는 저렇게 격하게 날개짓 하고도 흔들림 조차없다..

그 애 마법전사 미르가온에 아라역으로 출연했었다고..

프로필 보니 승호랑 동갑..유승호 출연작 검색하다가 발견..ㅠㅠ

(그때는 그저 빤딱이 우주복 입고 어린이용 드라마에 출연한다고만 알았지

상대 남주가 유승호일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뭐 알았어도,,그래? 그러고 말았겠지만..)

승호는 지금 한창 배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그때 이 제단을 떠났던 꼬마천사는 단 한번의 주연으로..그 세계에서도 사라졌다.

자신의 고향을 잃어버린 천사들,,

방향을 상실해 버린 걸까..

그들은 자신의 현실, 자신의 고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는 걸까.

아직도 모르는 걸까..

그곳은..그들이 그렇게 쉽게 버리고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그 무수한 심령들이 쉴 곳을 찾아 그 깊은 밤 깊은 숲속을 향할 때

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가 보고싶지는 않은 걸까..

우리는 그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그들 일상의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는데

가장 든든한 고향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의 힘의 원천을 지켜주는벗이 되어줄 수 있는데

우리들이 비록 보잘 것 없어도..

이름도 없이...생활에 지쳐 그곳에 때때로 찾아들 때마다

우리를 반겨주는 뜨거운 안식의 노래들..

우리의 천사들을 잃고 싶지 않은데

저들은..

우리의 천사들은 우리를 버려두고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싶은 걸까?

세상은 그들에게 발 없는 천사가 되라고 하나?

피곤하고 지칠 때 땅을 디디고쉴 수 있도록 최소한 발은 있어야 하잖아..

우리는 그들의 발이 되어주고

그들의 안식처를 함께 공유하는 가장 소중한 일상의 벗이 되어줄 수 있는데

슈퍼스타가 되어서도 큰 날개를 무리없이 접고

잠시나마 마음껏 쉬게 해주는 주님 날개 아래 그곳에서

우리 심령들이 모두 그들의 울타리가 되고 벗이 되어 줄 수 있는데...ㅠㅠㅠ

오디션을 보겠다 했을 때,,,

오디션,,,그럼 평일밤이고 주말이고 주일밤이고 전부 저당 잡히는 그 촬영장의 세계로?...

오 마이 갓~~어차피 단역에서 시작할텐데..

주연으로 시작한 아이도 지금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는데

왜 가장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고 조급하게 나아가려고 하는 건지..

난 네가 무슨 일을 하든이 밤 이 시간을 양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 뒤에 네가 원하는 엄청난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네가 원하는 조건으로..

조금만 믿고 기다려 줄 수는 없겠니?

우리가...아니 나 혼자서라도 기도해줄게

(나의 하나님께서는 타인을 위한 기도에는 실시간으로 응답해주신단다..)

그러니까,,제발 우리 곁을 떠나지 말아줘.

그 시간 그 자리에 우리 곁에있어줘,,,언제나,,

지친 몸을 이끌고 갔을 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

라고 말하고 싶었다..

왜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니?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더 큰 성공을 꿈꿀 수도 있는데...

이 동네도 청출어람이 장난 아니다.점점 어려지는 나이에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비주얼과 재능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