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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르랭 프랑스 중기장관

 

 

 

입양아 출신 40대女, 장관되자 한국와서…

프랑스로 입양후 금의환향…펠르랭 佛중기장관 인터뷰
"韓·佛 힘합쳐 중견기업 키워내야…좋은 가족있어 친부모 안찾겠다"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 경제장관(40).

서울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된 그가 지난 23일 처음 모국을 찾았다. 검정치마 정장 차림으로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펠르랭 장관은 한국 방문 소감을 묻자, "한국과 프랑스 간 관계 강화의 출발점에 서 있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펠르랭 장관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양국 간 중소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는 소수의 대기업이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며 "두 국가가 함께 힘을 합쳐 중견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전자 분야가, 프랑스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에너지 분야가 강하다"며 "양국 기업들이 협력하면 상승효과(시너지)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르랭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와 장관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그는 한국 정치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기업 담당인 나는 관련 이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펠르랭 장관은 자신이 맡고 있는 부처가 폭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중소기업과 혁신, 디지털 경제를 한데 묶어서 관리하는 시도는 처음이며 매우 흥미롭다"며 "혁신과 디지털 경제는 중소기업 발전에 중요해 이 셋을 한 부서에 둔 점은 매우 현명하다"고 의견을 표했다.

출생 배경과 이에 따른 고충에 대한 질문에 펠르랭 장관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갓난아이 때 프랑스에 왔지만 내가 만난 가정과 부모는 정말 좋았다"며 "인종차별 문제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부모와 연락한 적도 없다"며 "나에게는 이미 가족이 있어 그들(친부모)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펠르랭 장관은 노래 실력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뭘 말하길 바라는지 알고 있다"며 "여기서 노래를 하진 않겠다"고 농담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 정ㆍ관계 엘리트 코스인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거쳤다. 지난 2002년 사회당 대선 후보 조스팽의 연설문 담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07년 대선 때는 사회당에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활동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문화, 방송,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유망 중소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방한한 펠르랭 장관은 4박5일 동안 통신과 디지털 경제 분야 한국 기업 100여 곳과 송도 스마트시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