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콩 연구 권위자이자, 콩혁명(The Soy Revolution)을 저술한 스테판 홀트(Stephan Holt) 박사는 그의 책자 속에 콩 연구에 공헌해 온 세계적 권위자들 가운데 정재원 의학박사를 제일 첫 번째로 지목하며 “정재원 박사는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에서 흔한 유당불내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고품질 콩 유아식과 두유를 개발, 한 나라의 건강 문제를 바로잡는데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박사는 1999년 11월 미국에서 개최된 제3차 국제대두학술대회에서 콩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상을 수상하여 한국의 두유 연구의 위상을 떨치기도 했다.
정박사는 교수·발명가·과학자이면서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소아를 돌보는 의사로 불리울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국내ㆍ외에 ‘콩박사’로 더욱 유명한 정박사는 소아들의 건강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으며 모든 영양소를 균형있게 공급하면서도 소화하는데 우유를 능가하는 두유를 개발하는데 일생을 바쳐왔다. 그가 발명한 두유의 대명사인 국민음료 베지밀은 현재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마시는 건강음료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콩인가? 평생을 콩에 매진해온 정박사로부터 콩의 비밀을 밝혀보자!
인류건강에 이 몸 바치고저
박동순 발행인(이하 발행인): 현대경영 인터뷰 역사상 가장 고령의 박사님을 모시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우선 박사님께서 설립하신 ‘정ㆍ식품’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재원 의학박사(이하 정박사): 국내 두유 역사의 첫 장을 연 정ㆍ식품은 1973년 설립된 이래 한국 두유 산업을 선도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한국산업브랜드파워 (K-BPI) 두유부문에서 2003년 이래 7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현재 식물성 영양밀크 ‘베지밀’, 다양한 프리미엄 주스 ‘썬몬드’, 환자들을 위한 의료용 특수식품 ‘그린비아’, 가족건강을 위한 전통 먹거리 ‘우리안’ 등 4가지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ㆍ식품은 인류건강이야말로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인류건강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고저’ 라는 창업 이념을 따르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에 좋은 식물성 영양식품 두유를 확산시키고 두유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세상에 널리 알림과 동시에 보다 나은 제품을 개발하여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이게 평생의 꿈입니다.
발행인: 회장님께서는 국민건강, 특히 소아들의 건강과 두유개발을 위해 젊음을 보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박사님께서 두유에 관심을 가지시고 연구에 전념하신 계기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정박사: 1937년, 의사가 된 후 당시 아기들이 모유나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영양실조와 탈수증,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마침내는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죽어가는 아기를 안고 살려달라고 엎드려 절을 하기까지 하는 부모의 염원과는 달리 원인모를 병으로 죽어가는 아기들을 보며 스물을 갓 넘긴 제 의사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의 사명감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원인을 밝히고자 1937년부터 1960년까지 20년간을 공부하였으나 사망 원인과 치료법을 찾지 못하다가 미국 유학중 1964년, 넬슨 소아과 텍스트북 제8판이 새로 출간되어 ‘유당불내증’이라는 병명이 처음 공개, 수록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발행인: 그때 처음 소개된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 소아들의 큰 사망 원인이었군요.
정박사: 그렇습니다. 유당불내증은 체내에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세포가 선천적으로 발육·생성되지 않고 출생한 아기들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대장 내 세균에 의하여 발효되어 H2(수소), CO2(이산화탄소), 단쇄지방산 등 유독물질을 형성하여 난치성 설사의 발병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즉 어머니 모유나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유당 성분이 이 병의 원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질병이 유당성분을 소화하지 못해 선천적으로 발생한다는 그 원인을 정확히 깨닫고, 유당이 함유되지 않은 대용식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대두가 3대 필수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반면 유당 성분이 없음을 알았고 그래서 대두야말로 유당불내증을 지닌 어린이를 위한 최적의 대용식이며 그것을 ‘콩국’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발행인: 지금은 슈퍼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베지밀이 그런 박사님의 노력으로 콩국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당시 두유 제조산업이 전무하던 우리나라에서 그 연구과정도 어려웠으리라 짐작됩니다.
정박사: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실험실을 설치하고, 실험 후 그 결과를 기본으로 유아를 위한 조제두유 제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드디어 두유에 관한 특허를 받게 되었습니다. 1967년 마침내 ‘식물성 밀크’라는 뜻의 ‘베지밀’이란 상품명으로 상업화를 시작하게 되었고, 1968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아과 병원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베지밀’을 소규모로 생산 공급하다가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어 청주에 두유업계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자동 설비시설을 갖추고, 하루 약 250만본의 베지밀을 생산·공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두유 설비가 전무하던 국내에서 외국의 기계들을 들여와서 밤을 세워 공학을 공부하며 만든 공장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보람있던 순간 중의 하나가 아니었던가 생각 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10. 1월호
글 | 박동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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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듣다가
베지밀이라는 두유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들었다.
어린 아기들이 젖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죽어가는 경우가 숱하게 많다니...
세상에는 별 희안한 질병도 다 있구나...갓난아기들 먹으라고 있는 게 젖인데
그 젖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질병이 존재한다니..아기들 보고 죽으라는 얘기잖아..
어쨌든 이렇게 정박사는 그 옛날 자신의 첫 환자였던 어린 생명을 끝내 구하지 못한 것을 계기로
유당이 없는 식품개발에 성공한다.
김연아가 아침이면 두유 챙겨먹는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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