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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반군 출신… 수감중 경제학 심취해 중도좌파로

입력 : 2010.11.02 03:00

연방 에너지장관 시절, 전력난 해소해 이름 알려
이혼·투병… 역경 딛고 룰라의 경제정책 계승자로

좌익 게릴라 여전사에서 드디어 대통령에 당선된 지우마 호세프. 그녀의 별명은 '브라질의 대처'다. 남존여비가 강한 브라질에서 남녀평등과 여성의 인권 개선을 위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호세프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 넓은 영토와 2억명의 인구를 가진 경제대국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되자 BBC 등 세계 언론은 벌써부터 그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못지않은 여성지도자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세프는 1947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벨루 오리존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불가리아 이민자이고 어머니는 브라질인이다. 유년 시절은 부동산 재벌인 아버지 덕에 풍족함을 누렸다. 그러나 대학생 때 사회주의 사상에 빠져 좌익 반군단체에 가담했고, 군부 독재정권(1964~1985년)에 항거하는 투쟁을 벌였다. 1970년부터 3년 동안 투옥돼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좌익활동을 하면서도 무장활동은 하지 않았다"며 이를 자부심으로 여긴다. 복역 중 경제학에 심취하면서 중도 좌파가 됐고, 출소 뒤 캄피나스 국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1980년 민주노동당(PDT) 창당에 참여했고, 1990년대 초 히우그란지두술주(州)의 주에너지장관이 됐다.

지난 31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지우마 호세프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호세프는 내년 1월 취임 예정이며, 남녀평등·인권개선·가난극복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공표했다. /AP 뉴시스

2001년 노동자당(PT)으로 옮긴 뒤 이나시오 룰라 다실바 대통령 밑에서 에너지장관과 수석장관(국무총리에 해당)을 지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로 지난 3월 30일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출마 당시 호세프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두 차례 이혼 경력에다 지난해 임파종 수술까지 받아 건강 문제도 제기됐다. 공직선거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제호황을 이끌며 지지율 80% 이상이었던 룰라 대통령의 정책 계승자라는 인식이 작용했고, 또 정치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지지율은 급등했다.

또 연방 에너지장관을 하면서 브라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전력난을 해소한 것과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도 컸다. 페트로브라스가 지난 9월 700억달러 상당의 유상증자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한 토대도 호세프가 닦았다.

룰라는 유세장에서 호세프를 '브라질의 넬슨 만델라'라고 소개했다. 민주운동과 투옥경력 때문이다. 또 경제대국 브라질을 책임질 '국가의 어머니'라며 표를 호소했다. 지난 6월 경쟁자였던 사회민주당 조제 세하 후보를 추월했고,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호세프는 당선 직후 '빈곤 퇴치'를 강조했다. 브라질은 2003~2008년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7%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약 2000만명에 이르는 빈민층을 외면하고는 미래가 없다는 신념에서다. 1명의 딸을 두고 있는 호세프는 8월 할머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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