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를 키운다는 미모의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40)는 스페인 빅토리아의 한 호텔에 묵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오후 약속된 시간에 전화를 걸었으나 그녀는 방에 없었다. 휴대폰을 끈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게 매니저의 해명이다. 아마도 음악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러 간 것 같았다. 다소 불쾌했으나 마음을 가라앉혔다. 늑대를 사랑할 정도로 야성적인 여자이니까 충분히 자유분방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청중을 위해 연습한다니 더 이상 비난할 명분도 없었다.
이튿날인 8일에는 다행히 그리모가 전화를 받았다. 프랑스 여자 특유의 밝고 낭랑한 음색이었다.
아주 예쁘게 생긴 그녀는 왜 늑대를 기를까. 우선 그게 가장 궁금했다.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리모는 한적한 교외 도로에서 다쳐 쓰러져 있는 늑대를 발견했다. 갑자기 늑대가 품에 달려든 순간부터 그녀의 삶이 달라졌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의 생명력을 처음 느꼈어요. 반복되고 짜여 있는 연주생활에 지쳐 있던 나에게 자유와 원시 에너지를 불어넣어줬죠."
늑대를 통해 심신을 회복한 그리모는 그 빚을 갚고 싶었다. 그래서 멸종 위기에 있는 늑대의 보존을 위해 1999년 뉴욕에 늑대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사진가 J 헨리 페어와 의기투합해 세운 비영리 교육시설 사설단체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늑대 32마리를 돌보고 키우고 있다. 그리모는 늑대의 번식과 치료를 돕기 위해 대학에서 동물학을 공부했다.
`늑대를 키우는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이 생긴 그리모는 "늑대의 풍성한 털 속에 두 손을 깊게 찔러 넣었을 때, 늑대가 내 귀를 가볍게 깨물고 함께 달릴 때 야성적이고 창의적인 여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생태계와 동물보호 캠페인을 위해 연주회 일정을 줄였을 정도로 열정적인 늑대 애호가다.
"이 세상에 불필요한 생명은 없어요. 인간이 야생의 동물을 파괴할 권리도 없죠. 모두 공생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삶의 기쁨도 더 커져요."
음악도 조화의 예술이다. 오케스트라는 20여 종의 악기 소리가 균형을 이뤄야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다. 그녀가 교향악단과 협연을 즐기는 이유도 하모니 때문. 지난 9~10일 스페인에서도 에우스카디 신포니카 오케스트라(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거친 야성이 숨쉬면서도 섬세한 음악 때문에 세계적 거장 대니얼 바렌보임과 정명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맹수를 좋아하고 킥복싱과 배구, 축구를 즐겨보지만 그녀의 취미는 차분한 독서다. 뉴욕에 살다 최근 다시 유럽으로 이사한 그녀는 베를린과 스위스의 서점을 자주 찾는다. 글재주도 뛰어나 에세이집 `야생의 변주`와 `특별 수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녀는 "책은 나를 채워준다"며 "늑대 관련 책이나 문학을 자주 읽는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연주가 많아 한국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녀가 첫 내한 무대에 선다. 12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흐의 프렐류드&퓨가와 리스트의 소나타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 어서 빨리 오라고 해서 무척 궁금한 나라였다"며 "나를 기다려줘서 고맙고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1577-5266
[전지현 기자]
이튿날인 8일에는 다행히 그리모가 전화를 받았다. 프랑스 여자 특유의 밝고 낭랑한 음색이었다.
아주 예쁘게 생긴 그녀는 왜 늑대를 기를까. 우선 그게 가장 궁금했다.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리모는 한적한 교외 도로에서 다쳐 쓰러져 있는 늑대를 발견했다. 갑자기 늑대가 품에 달려든 순간부터 그녀의 삶이 달라졌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의 생명력을 처음 느꼈어요. 반복되고 짜여 있는 연주생활에 지쳐 있던 나에게 자유와 원시 에너지를 불어넣어줬죠."
늑대를 통해 심신을 회복한 그리모는 그 빚을 갚고 싶었다. 그래서 멸종 위기에 있는 늑대의 보존을 위해 1999년 뉴욕에 늑대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사진가 J 헨리 페어와 의기투합해 세운 비영리 교육시설 사설단체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늑대 32마리를 돌보고 키우고 있다. 그리모는 늑대의 번식과 치료를 돕기 위해 대학에서 동물학을 공부했다.
`늑대를 키우는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이 생긴 그리모는 "늑대의 풍성한 털 속에 두 손을 깊게 찔러 넣었을 때, 늑대가 내 귀를 가볍게 깨물고 함께 달릴 때 야성적이고 창의적인 여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생태계와 동물보호 캠페인을 위해 연주회 일정을 줄였을 정도로 열정적인 늑대 애호가다.
"이 세상에 불필요한 생명은 없어요. 인간이 야생의 동물을 파괴할 권리도 없죠. 모두 공생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삶의 기쁨도 더 커져요."
음악도 조화의 예술이다. 오케스트라는 20여 종의 악기 소리가 균형을 이뤄야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다. 그녀가 교향악단과 협연을 즐기는 이유도 하모니 때문. 지난 9~10일 스페인에서도 에우스카디 신포니카 오케스트라(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거친 야성이 숨쉬면서도 섬세한 음악 때문에 세계적 거장 대니얼 바렌보임과 정명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맹수를 좋아하고 킥복싱과 배구, 축구를 즐겨보지만 그녀의 취미는 차분한 독서다. 뉴욕에 살다 최근 다시 유럽으로 이사한 그녀는 베를린과 스위스의 서점을 자주 찾는다. 글재주도 뛰어나 에세이집 `야생의 변주`와 `특별 수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녀는 "책은 나를 채워준다"며 "늑대 관련 책이나 문학을 자주 읽는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연주가 많아 한국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녀가 첫 내한 무대에 선다. 12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흐의 프렐류드&퓨가와 리스트의 소나타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 어서 빨리 오라고 해서 무척 궁금한 나라였다"며 "나를 기다려줘서 고맙고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1577-5266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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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곡 혹시노다메가 듣자마자 홀딱 반해서 자기가 꼭 연주하고 싶어한 그곡 아녀??
왠지 이3악장이 가장 노다메와 잘 어울릴 거 같다.
이런 곡들도 쉽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유튜브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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