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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무서운 4인방’은 누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면 어떤 이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4일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오바마의 ‘무서운 4인방’을 소개했다.

FT는 “리처드 닉슨 전 행정부를 시절을 제외하고 이토록 적은 소수의 그룹에 의해 좌지우지된 정부를 생각할 수도 없다”며 4명의 소수 정예의 참모로 운영되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 중 일부 또는 모두가 참석하지 않으며 회의를 거의 주재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그럼 그의 수족을 담당하고 있는 4인방은 누구인가? 먼저 ‘현명한 부엉이(wise owl)’로 묘사된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올해 54세의 액설로드는 전 시카고트리뷴의 기자였으며 오바마의 시카고 정치 시절부터 연을 맺기 시작한 그의 오래된 멘토이다. 오바마가 대선을 치르는 동안 가장 앞장서서 그의 수비수 역할을 자처했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오바마 진영에서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전체적 개념을 설정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평가했을 정도로 오바마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본래도 ‘람보’,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매뉴얼을 FT는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라고 전하며 난폭한 성격의 그에 대한 대표적인 일화로 마음에 들지 않는 여론조사가에게 죽은 물고기를 소포로 보내기도 했던 전력을 소개키도 했다. 그 역시 시카고 출신으로 오바마의 오랜 친구이다.



“그녀와 먼저 이야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야기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는 밸러리 재럿 선임고문도 4인방에 포함됐다. 전 시카고 증권거래소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그녀 역시 시카고 출신으로 지난 91년 현재의 퍼스트레이디 미셸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만나 친분을 쌓게 됐다.

마지막은 오바마의 최고 수비수(defender)로 평가된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으로 그는 4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시카고가 아닌 앨라배마 출신이다.

지난해 백악관을 40차례 이상 방문했던 오바마의 한 후원자는 “이들은 매우 꽉 짜여진 조직”이라면서 “이들의 유대는 매우 끈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소수 정예 참모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의 자유주의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존 포데스타는 “오바마 대통령은 반대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이 그룹 자체의 좁은 구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최근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 선거 실패를 포함, 오바마 행정부의 계속되는 추락에는 그의 핵심 참모인 이매뉴얼의 잘못된 보좌가 자리잡고 있다며 진보진영에서조차 이매뉴얼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선희 기자/sunn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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