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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지하철

with-akira@hanmail.net 2011. 11. 16. 09:56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0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중 1년 간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65%에 불과했다. 지난 2004년 76%, 2009년 71.7%에서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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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독서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을 스마트폰에서 찾는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대중화되며 책을 읽던 수요가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책을 읽으면 되지 않을까? 특히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유저들을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공간인 지하철에 승객들이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런 가운데 실제로 지하철 6호선에서 'olleh 책읽는 기차' 캠페인이 진행돼 '책 읽는 문화' 발판 마련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olleh 책읽는 기차'는 kt가 6호선의 2개 차량 전면과 20개 차량 끝 칸에 160권의 ebook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오는 12월 7일까지 지하철 6호선에서는 1량부터 8량까지 실제 책들이 켜켜히 꽂혀있는 책꽂이로 래핑된 지하철을 만날 수 있다. 서재나 북까페를 연상시키는 실제 책 사진들이 래핑돼있는 이 지하철에 탑승한 승객들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 등으로 책 사진 위 큐알코드를 스캔해 손쉽게 ebook을 받을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에 매주 다른 책이 제공되며 일주일에 5권씩, 총 4주간에 걸쳐 총 160권의 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ebook은 올레 ebook 앱이나 PC의 뷰어를 통해 얼마든지 읽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6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등하교 하는 고객들은 마치 지하철에 서재가 있는 것처럼 책꽂이 모양으로 래핑된 가상 서재에 큐알코드를 스캔해서 손쉽게 이북을 다운받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욕심을 낸다면 매일 하루에 여덟 권씩 새로운 책들을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는 셈.

제공되는 도서는 에세이, 자기계발서, 재테크, 소설, 시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개그맨 김병만 씨의 자전적 에세이 '김병만의 달인정신', 2011년 알라딘 전자책 결산 중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종이여자', 고전 문학 '죄와 벌' 등이 포함돼 있다.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내 생애 단 한번' 등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에세이로, 눈에 띄는 도서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