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人间情缘》
有爱有恨
一无所有
이 드라마도 역시나 등초가 주연한 작품답게치밀하고 훌륭한작품이었다.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쩜 저렇게 매 캐릭터마다 자신만의적절한 호흡의 길이를지니고세심하고 유려한 심리묘사를 할 수 있는 건지,,
이어지는 다른 이의 감정선과 사건의 기복이 너무나 절묘하게맞닿아 있다.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대본. 어떻게 이런 대본이 가능한 건지,,대사 사이사이 주어지는 충분한 호흡은
배우들이 마치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캐릭터 자신인 듯 몰입하게 만들어버린다.
저게 배우일까? 아니 그냥 현실속에서 그런 사람 데려다가 다큐필름 찍는 걸까..
그때 그 감정, 그 심정 그대로 표현하듯,,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섬세하고 정밀하게 묘사되는 그들만의 어쩔 수 없는상황, 솔직하게 텃치하는 감정세계, 그들만의 진실,,
인생은 예측불허, 그래서 삶은 의미를 지닌다.
이 드라마보고 느낀 거지만 범빙빙 정말 연기 잘한다.
이게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었다는 걸 드라마 보기 전에 몰랐다면,
과연 저런 내용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인생 우여곡절이 심상치 않은이야기들이었다.
만약에 그냥 픽션이었다면, 작가의 상상력도 참,,어떻게 저렇게 꼬이는 게 가능하냐?
일이 꼬이고, 상황이 꼬이고, 주인공 남자에게 끊임없이 여자가 꼬이고,,
저건 좀 넘 심하다..라고 생각하면서 봤을텐데,
하필이면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란다.
저런 삶이 가능하구나,,상황묘사와 주인공들의 감정묘사가 워낙 짜임새있고 치밀한데다
출연진들의 너무나 자연스럽고 유려한 연기력 덕분에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지만
사실 이 지난한 스토리는 보는 사람을 무척 힘겹게 만든다. 극속의 주인공이 심난한 삶은 사는 것만큼..
남주를 감옥까지 가게헸던 꽃 같은 간호사, 그의 두번째 여친
唯有真爱
有缘无份
3번째의 사랑과 헤어짐에서는 복합적이면서도숨막히게 하는비극적인 현실이 잘 묘사된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말중에 하나는
'내가 널 사랑해서,,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데..'
식의 말들이다.
솔직히 이런 말은자식이 친부모로부터도 듣기 싫은 법이거늘...
결국 지헤롭지 못한 사랑은 상대를 숨막히게가두어버린다..
4번째 노부인과의 삶은,,,솔직히 가장 비현실적이다..
과연 저것이 남자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삶일까?
3번째 연인과 헤어진 궁극적인 이유도 남자로서의 존엄이 없는 생활이었기 때문 아닌가,,
4번째 여자와의 삶 역시 경제적인 상황만 극과 극일뿐,,존엄이란 건 포기하고 그냥 끌려들어가는 삶.
남주의 사려 깊고 매력적인 얼굴에 선량한 성품, 우유부단한 성격과 맞물려 들어가는 기막힌 상황.거기에 그 시절 중국공산주의 체제하에서 한가족의 가정생활이, 어떻게 파괴되고 유린당하는지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북한에서도 이런 내용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북한 드라마중에서 볼만한 게 있다면? 어쨌든 진실에 바탕을 두어야하니 역시 힘들겠지만..
공감하고 따라가기에도 벅찬 주인공의 심난한경력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초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남주의 가족들, 아버지, 어머니, 누이 역의 배우 정말 연기 끝내주게 잘한다.
저들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단 한 컷도 필요없는 장면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트콤처럼 불필요하게 매번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중간에 이야기가 마구바뀌고 출연진들의 출연분량이 바뀌고
때에 따라선 불필요한 출연도 불사하는, 즉 생계형 대본에 의한 억지 등장이란 게아예 없다.
둘도 없는 이기적인 어머니에서 자식의 고생때문에 정신착란까지 일으키는 불쌍한 어미까지
이분의 연기는 정말이지 어머니들이라면 백배공감할 수밖에 없는 애증의 역할이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모택동선집(어록 같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아비로서의 역할마저 빼앗겼었던 아버지,
그의 부인과의 관계를 보면 정말이지 남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정도다.
실제상황에선 4명이나 되었던 누이들이 극중에선 이렇게 하나뿐인 누이로 등장한다.
이 여배우는 역시나 첨보는 분인데 얼마나 똑부러지고 섬세하게자신의 역할을 잘하던지,,
누군들이런 누이동생 하나만 있으면평생든든하고 따듯한 맘으로 살아가겠다..
남주와 함께 했던 여친들, 2,3,1
탁자위 사진속에서만 등장하던 첫번째 여친 甘露(깐루)의 딸..
이런 섬세한 연출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말 꼴사납고 긴(!) 없이 남주의 3번째 여친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던 남자. 이분 연기도 압권~
연기라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혐오스런 타입, 생긴대로 논다,,라는 말이 절로 나옴..
첫번째의 악연에서 보여준 품성은 그를 평생 불구자로 살아가게 한다.
이 얄미운 촐랑이 전우분 역시 잊을 수 없는 베테랑 연기자
이사벨라, 찰스, 순경, 수줍고 애뜻하던 8호원의 어린 누이
이사(벨라)옆의 사람들은 다 엑스트라급 배우들인데도
어쩜 그렇게 현실감 넘치고 섬세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해내던지
그냥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도 없었다는 거.
옥살이 할 때 남주를 줄곧지켜봐주던 소장
건영을 무진장 아껴주던 예능군단의 단장
남주의 3번째 여친 건영
누가 되었든 그들은극의 스토리상꼭 필요할 때만 등장한다.
그리고 충분한 호흡으로 연결점을 잘 이어간다.
그래서 한참을 이야기속에 안 나와도 어색하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등장해도 너무나 멋들어지게 연결된다.
스토리상 꼭 등장해야하는 부분에서만 출연하면서
배우들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해준다.
덕분에 낭비가 없으면서도 동시에 부족함이 없게 균형잡혀 있다.
그 정밀함이라니,,
그래서인진 몰라도 덕분에 잠시잠깐 등장하는 엑스트라급 배우들의 배역도 결코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대표가 아무데서나 잠들어버리는 병에 걸린어린 소녀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도극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등장하는지
그런 자연스런 연결점이이렇게 잘 표현된 드라마,,넘 멋지다.
아마도 작가가 억지로 상상력을 쥐어짜서 쓴 가상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인간의 상상의 범위를 빗나간 독특한 실례들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극중인물의 고통과 심리상태에 충분히 몰입될 수 있도록
서로를 이어주는 훌륭한 연기자들, 빼어난 연출, 유려하고 정밀한 대본,,
연기하는 것인지저들의 현실 그대로인지모를정도로 드라마를 빛나게 했던 뛰어난연기자들,,
이런 배우들은 대체 어디서 모셔오는 거냐고..
그가 연기자라는 사실은 그녀가 입술에 바른루즈에서나 알아볼 수 있다..
어디서 이렇게 다양한 배우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건지,,
이 사람,,정말 의리만 충만한 건달역할 너무 잘한다,
4번째 여인의 사랑고백은 남주를 당혹케하고 힘들게 한 것만큼 관객들도 힘겹게 한다.
그녀가 한 영혼에 그렇게 끌렸다면,그를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멋진 인생을 열어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자신의 말마따나 아주 이기적인 사랑을 한다..
그가 포기해야했던 한 남자로서,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정말 눈물겨울 정도..
有情无爱
拥有财富
그의 네번째 여자였던 억만장자 이사(벨라),,그녀 역을 맡았던 배우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감정연기가꽤 섬세하다.
남주가어머니뻘 되는 그녀에게 말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드라마에선 상당히 설득력있게 묘사했다.
등초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심한 갑갑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런 내용을 읽고 가슴이 답답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의 말마따나 비극일 수밖에 없는 이런 이야기를
그는 배우로서 이런 인생을 한번 체험해보는 것도 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래,,배우로서만 체험하고 끝내야지,,실제상황이라면,,너무힘든 거다.,
视频: 邓超 李春平做客《名人堂》
이건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 이춘평씨와의 대담프로그램,,등초도 같이 출연했다.
합치면 모두 30명이나 되는,
비서, 보디가드, 가정부(보모), 기사들(+요리사)과 함께사는
나이 61세의 독신남 억만장자..
그런데 왜 헤어졌던 가족들과는 함께 살지 않는 걸까?
그의넷이나 되는누이들은 왜 등장하지 않는 걸까.
그의 살아있는 가족들은 없는 걸까?
그냥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그 사실만 알고 봤어도 좋았을 걸,,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 인터뷰 프로그램을 멋도 모르고 봐버리고 말았다.
것도 하필 드라마 보기 전에,,
덕분에 드라마보면서 얼마나 깝깝했던지,,
실존인물의 경박해 보이던 시끄러운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혹시 저 사람 자신의 외모에 대해 너무 자아도취에 빠져서 쓴 자서전 아니야?
어떻게 저런 사람이 저렇게 여자를 끌수가 있냐고,,
생긴 것부터가 등초가 묘사한 인물과는 품격이 다르구만,,
혹은 남주의 여친들 저렇게 하나같이 절세의 미인이었을리는 절대 없다..
하는 생각이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4번째 여자와의 만남을 이야기 하는 부분을 듣고,
그가 그토록 많은 돈을 기부한 자선가로 유명하면서도 왜 그만큼 대중의 지지를 못받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 저런 자선을 행하는 거였다면 만인의 추앙을 받았겠지.
그는 남자로서의 존엄과 사랑을 택한 대신에, 출국과 더불어엄청난 돈을 택한 것이다.
처음에는 입양되어져 양자의 명분으로 미국에 갔지만,
나중에는남자로서는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자기보다 39세나 많은 늙은 여자와 결혼까지 해가면서
그녀를 12년 동안이나 보살폈단다...젊은 남자가 자신의 일과 공부하는 바도 없이,,
상대를 여자로 느낄 수도 없는 사람과 결혼해서, 암에 걸려 고통 받는 부인의 시중을 든다..
그녀가 유방절제수술을 받고 그와 함께한 마지막 5년 이야기는 참,,
그녀가 억만장자가 아니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아무리 돈 같은 건의식하지 않은 어쩔 수 없는 보은행위라 할지라도
그가 한 남자로서 한창 나이의 젊은이로서 자신의 직업이나 공부에 대해선 정말 아무런 야망도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솔직히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그의 삶이란 대체 그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결국 40년 연상의 부인은 병으로 목숨을 다하면서,
10년 넘게 자신의 말년을함께해주고 그 지독한 병수발을 들어주던 젊은 남편에게 엄청난 유산을남기고 죽는다.
사실 드라마속에는,
인터뷰 내용만큼 고통스럽고 리얼한이야기는 안 나오지만
경박한 느낌의 시끄럽던 목소리를 지닌이억만장자의실제 이미지 역시 비취지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어쩌면 그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성공요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냥 픽션의 드라마였다면,,정말 좋았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