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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영전에 큰절 하는 미국인 교수

with-akira@hanmail.net 2009. 8. 21. 11:19
[사진] 와다 하루키와 마크 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
09.08.20 10:21 ㅣ최종 업데이트 09.08.20 10:51 김창규 (tokyo119)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8월 1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도쿄대 명예교수인 와다 하루키와 미국 코넬대 교수인 마크셀던이 찾아 왔다.
장례운영회 측은 이례적으로 시민들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이 두 조문객을 먼저 받아들였다.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기성 언론은 두사람의 조문을 거의 보도 하지 않거나, 사진 없이 단신으로 실었다. 하지만 이 조문은 결코 가볍게 보도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조문하는 와다 하루키
ⓒ 김창규
김대중

와다 하루키 교수는 일본의 우익단체가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일본의 양심 지식인이다. 국제 시민 운동가로 더욱 잘 알려진 그는 박정희 정권에 의해 김대중이 납치되었을 때, 자국의 정부에 항의하면서그를 구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한 사람이다.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다시피 김대중의 구명운동에 매달린 그는 김대중이 석방되어 미국으로 출국할 때 까지 단 한시도 국제적인 연대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와다 하루키와 마크 셀던
ⓒ 김창규
김대중

마크 셀던교수 또한국제적인 시민운동가다. 동아시아학의 권위자인 그는 이 분야에서 미국 내에서 가장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 중 한명이다. 와다 하루키와 마찬가지로 김대중 납치 사건 당시, 미국 내에서 적극적인 김대중 구명운동을 펼쳤다. 한국의 독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던 미국정부 하에서 교수의 신분으로당시로서는 제3국에 불과한 한국의 민주인사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영정 앞으로 다가간 마크 셀던이 갑자기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동양 문화권의 조문사절단 조차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파격적인 장면이다.

특히 서양문화권에서는 한국의 절 문화가 우상숭배로 오해되어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마크 셀던의 경우, 동양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행동이다.
무릎을 끓고 있는 마크 셀던
ⓒ 김창규
김대중

절하는 마크셀던과 조문의 예를 올리는 와다 하루키
ⓒ 김창규
김대중



덧붙이는 글 | 두사람에게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는데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국제적인 무대에서 끊임없이 강조한다는 점이다.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라 하더라도 영토같은 민감한 문제는 함구하는 경향이 많지만 두 사람은 자국 내에서 조차 끊임없이 독도문제를 거론한다. 특히 와다 하루키의 경우, 한일양국에 독도관련 칼럼을 쓴 적이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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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여문기자

중략..

호주에서 높이 평가받는 DJ의 업적들이 한국에서는 왜 그렇게 폄하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 대통령의 퇴임 기사들이 너무나 처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에서 전해오는 DJ의 노벨평화상 수상 시비에 대해서 abc라디오 소속 호주 언론인이 기자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한국인들의 몰이해가 아쉽다. 그 상은 김대중 개인에게 주면서, 동시에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인들이 한국인 모두에게 준 상이다. 그가 수상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면서 호주인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인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부러워했다. 만약에 호주인 모두에게 노벨평화상을 줄 일이 있으면 호주 총리가 대표로 받을 것이다. 마치 초등학교 럭비 팀이 우승했을 때 주장이 나가서 트로피를 받듯이. 한국인들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시비를 거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다. 뿐만 아니라 그 상을 한국인들 모두에게 준 세계인들을 모독하는 행위다."

그날따라 특히 그호주언론인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재외한인동포들을 포함한 한국인 모두를 대표해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DJ가 왜 저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떠나가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린 언제까지 서로의 얼굴에 먹칠이나 해대면서 살아갈 것인지. 떠나가는 겨울을 꽃으로 단장하여 배웅하는 봄날의 마음이 한국인 본디의 마음일진대, 그동안 우리가 너무 급하게 달려오면서 그런 귀한 마음들을 다 버리고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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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챔피언 김대중 대통령 서거(Kim, champion of democracy, dies)

- 호주 최고의 정론지 <시드니모닝헤럴드> 사이몬 마틴 특파원 기사 제목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 서거(S Korea's father of democracy Kim Dae-Jung dies)'- 호주 유일의 전국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기사 제목

'시대의 위대한 선생님(The great teacher of the age)' - <디 오스트레일리안>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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