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생각들

남의 일은 간섭하지 말고 그저 도웁시다

베드로전서 4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중략)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이 말씀은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기뻐하라”는 것이 주제입니다. 고난을 기쁨으로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살인, 도적질, 악행, 남의 일을 간섭하는 것으로는 고난을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남의 일에 간섭하면 고난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때로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일에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남의 일을 내 일인 것 처럼 간섭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섭하는 사람은 ‘우리가 남이가’하는 마음이지만 그 상대는 ‘왜 남의 일에 간섭이냐'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간섭하려던 사람은 그 사람대로 마음이 상하고, 또 간섭을 당한 사람은 그 사람대로 마음이 상합니다. 둘 다 고통스럽습니다. 이것이 남의 일을 간섭하고 받는 고난입니다. 그래서 “남의 일은 간섭하지 말라”고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집안 일은 목사에게 과연 ‘남의 일인가?’, 아니면 ‘교회 일인가?’ 다른 교회의 일은 과연 ‘남의 일인가?’ 아니면 ‘우리 일인가?’ 목회를 하다 보면 이런 물음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목사가 그것을 ‘교회 일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개입을 하게 됩니다. 결정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왜 목사님이 남의 가정 일에 대해 간섭을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가 그것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간섭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목사는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을 해 줍니다. 결정은 따라야 하지만 조언은 참고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관심이 적다’, 혹은 ‘소홀하다’, ‘소극적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할 때, ‘남’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나 외에 모두가 남인가요? 성경이 ‘남’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해 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혼에 대해 성경이 가르치는 것을 통해 ‘남’의 범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결혼에 대해 성경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의미는 결혼하는 자녀에게 결정권을 넘겨 주라는 것입니다. 결정권을 넘겨주라는 말은 곧 간섭하지 말라는 것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혼한 자녀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라”는 것을 차용해서 “남의 일에 간섭하는 자로 고난 받지 말라”는 말씀에서 ‘남’을 스스로 결정권을 갖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결정권 아래 있는 사람이나 우리 자신의 결정권 아래 있지 않는 사람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의 경우 회사에서는 그가 상사의 결정권 아래 있지만 집에서는 그 집의 결정권자이거나 남편의 결정권 아래 있는 사람입니다. 회사의 결정권자가 그 가정의 일에도 결정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이 됩니다.

다음 주가 고난주간입니다. 이런 고난 받는 일 없길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간섭하라고 하신 일 외에는 간섭하지 맙시다. 간섭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우기지 맙시다. 우리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그저 그 사람이 필요로하면 도와줍시다. 도움을 청하지 않는데,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데 도와주기로 결정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는 것도 간섭입니다. 돕겠다고 시작한 일이 간섭이 되어선 안됩니다. 우리 간섭은 하지 말고, 그저 돕기만 합시다.

남의 일을 간섭하고 혹 고난 중에 있는 분이 있다면 우리 회개합시다. 남의 일을 간섭하려고 했던 것을 회개하고 “남의 일”은 ‘남’이 하도록 내어 줍시다. 그러면 애꿎게 받는 고난 가운데서 벗어날 것입니다. 혹 내 일을, 우리 일을 남이 간섭했다고 해서 마음이 상한 분이 있다면 몰라서 한 일이니 간섭하려고 한 사람을 용서하고 고난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도와주기 위해 다가온 사람과 간섭하는 사람의 겉 모습은 같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돕는 자를 간섭자로 생각했다면 그가 다시 돕는 자로 보여지는 은혜도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 더, 하나님은 우리의 간섭자이십니다. 때로 하나님은 전후 사정도 이야기 하지 않으신 채로 우리 인생을 간섭하실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셔서 아무 설명도 없이 “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간섭은 기쁨으로 받으세요.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큰 민족을 이룰 준비를 해 놓으시고 하는 간섭입니다. 사랑합니다. 09.4.1 조현삼목사님 칼럼

.........................................................................................................................................................................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몇가지 의문점...士可殺不可辱  (0) 2009.05.24
朋友(친구)  (0) 2009.05.21
福 있는 사람은  (0) 2009.04.26
부재중 전화  (0) 2009.04.25
하늘의 옷감 / W.B. 예이츠  (0)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