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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하늘의 옷감 / W.B. 예이츠


내게 금빛 은빛으로 수놓아진
하늘의 옷감이 있다면
밤의 어두움과 낮의 밝음과 어스름한 빛으로 된
푸르고 희미하고 어두운 색의 옷감이 있다면
그 옷감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은 꿈밖에 없으니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아드리오
그 꿈 살포시 밟으며 걸어가소서,

그대가 밟는 것은 내 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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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가끔 이해가 되는 시가 있다..

詩란 족속은,,짧은 문장에다은유와 비유와 상징으로 조각되어 있어서, 나같은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읽어도 쉽게이해가 안되고, 대체 뭔 소리야?어렵잖아.. 아니 그냥 쉽게 잘 알아듣게 설명을 하면 되지, 왜 같은 것을 만들어 적는 거야..-,.-;; 싶을 정도로 시를 보면 ???이 감상의 시작이요, 끝이었던 적이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좋아하는 시라는 게 거의 없다. 그런데 이렇게 가끔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듣겠고 나름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시가 있다. 그러면 정말 얼마나 가운지...마치 어떤 음악이나도 기억할 수 있는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기억이 된다는 의미와 다름이 아닌 것 같다.)마치 모짜르트의 반짝 반짝 작은 별처럼... 물론 애초의 멜로디가 모짜르트의 순수창작은 아니었지만, 그 곡이 모짜르트에 의해 편곡되어질 정도로 모든 이의 뇌리에 각인되고 기억되는 쉽고 아름다운 멜로디였다는 거,,시도 마치 그런 것 같다. 읽었을 때 뜻이 들어오고 공감이 되어서 그 내용이 기억되는 것, 그래서 아...하는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것,,그럴 때 의미가 있다. (내게는 말이다.)그 외는 모두,,대체 뭐라 하는 거야,,,,-,.-;; 하다가 잊혀진다.,,괴롭게도... 물론 배우고 공부하면 그 뜻이 이해되고 그 아름다움이 접수되는 적도 있지만 그런 것은 다들 지난한 시간과 공들임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고,,,그래서 이런 시를 발견하면 너무 기쁘다. 왜? 바로 이해가 가니깐,,ㅋㅋ 물론 제대로 감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해한 것이 시인의 의도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시는..(그 누군가를 지극히)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즉각 준다. 아 정말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그렇게까지 사랑하고 있구나,, 아끼고 있구나,,그래서 하늘의 옷감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상대의 발 아래 깔아주고 싶을 만큼, 상대를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소중히 생각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있구나,하는 게 느껴진다...상대에 대해 꿈을 품는다는 자체가 이미 가장 높은 단계의 사랑이니까,마치 부모가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자신에 대한 꿈이 아닌,상대방에게 품고 있는 꿈, 상대가 잘 되었으면 하는 꿈, 그에 대해 품고 있는 따스한 정열과 소망,그런 것들.... 어쨌든 한순간 듣자마자 아,,,하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그리고 귀절 귀절 전부는 아니지만, 기억이 된다는 것, 내용이뇌리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 마치음악의 어느 소절이 나에게도 기억되어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기.억. 된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 신기하다. 시란 이런 것이구나, 아름답게 정곡을 찌르면서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럴 때 가장 아릅답다.내게도 기억되어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줄 때....//시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내 마음에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아름다움은 ...재미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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