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내게 왔을 때는 고3이었다.
조금있으면 수능인데 성적은 여의치않고 그나마 희망하는 대학도 간당간당..
엎친데 덥친격으로 공부에 전혀 집중도 못하는 상황,,
그래도 공부는 마저해야하고 대학은 가야하고,,,
그 와중에 들은 아주 이상한 이야기,,
아이가 훌쩍이면서 뜨문뜨문 들려주던 내용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호러였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자기가 요즘 공부에 전혀 집중을 못하겠는데,,,,
방문을 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 침대 밑에 혹은 위쪽으로 목짤린 귀신들이 보인다는 거다,,
그것도 꿈이 아닌 현실에서,,,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이야기란 말인가..
목짤린 귀신들이 침대 옆에 앞에 밑에서,,둥둥 솟아나온다고,,??
그런데 그게 악몽이 아니고 현실 속 이야기라고라??!!!
입 다물어지지않는 이 상황을 어찌 수습해야하나,,
고3인데 코 앞이 수능인데,,공부해야하는데,,,집중은 안 되고,,,
보이지 말아야 할 귀신대가리가 그것도 현실에 나타나 보이다니,,이 무슨,,
이를 어째,,이를 어째,...
이 이야기를 부모님한테 하라고 해, 아님 정신과 가서 상담을 받으라고 해야 해,,
정말,,어쩌면 좋은거냐고,,,,..!!!
오,,,주여,,,,!!!
내 머리 속에선 이 기막힌 상황을 뚫고 나가야 되는데하는 생각이 팽팽 돌고
뭔가 울고있는 아이한테 말을 해줘야하는데 도시 어찌해야하는지 떠오르질 않았다,,
그러다 머리 속에 스친 생각이라곤,,
그래,,그나마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현실적인 대응일지도 몰라,,
하고 아이 손은 붙잡고,,
너 혹시 교회 나가니?
아니오....
그럼 밑져야 본전이니까,,이 상황에 부모님하고 얘기한다고 될 거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 와중에 정신과를 찾아갈 수도 없잖니,,꿈도 아니고 '현실'인데,,,이런 건 무슨 치료를 받을 수 있겠냐,,
우리 교회가서 목사님께 안수기도나 받아보자,,너가 안믿어도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시니까 기도 받고 시달리지않음
좋은 거잖아,,,어때?
이런 나름 현실적이고 센스?넘치는 아이디어로 그날 저녁 애 손을 붙잡고 멀지않은 교회를 찾아갔다,,
다짜고짜, 지금 혹시 교회에 계시는 목사님 계신가요? 아무나 좋아요,,
아이를 위해 안수기도 좀,,,,
나의 뜸금없는 요청에 어찌어찌 목사님이 나타나주셔서,,처음 뵙는목사님께 애를 맡기고 전후사정을 간단하게 말씀드렸다
,,,....하여 아이를 정신과에 보낼 상황은 안되서 일단 교회로 데리고 왔습니다. 기도해주세요,,제발!!
단 이 아이는 아직 크리스찬이 아닙니다,,,!! 이 말을 아주 강조!!해서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내 말 뜻을 눈치 채셨을까? 역시나 한 센스하시는,,,
믿지도 않는 아이 머리에 손을 얻고 목사님께서 혹시라도 압박을 가해 누를까봐,,그게 두려웠던 것이다..
이 애는 크리스찬이 아니에요,,,그러니 제발,,,그 애 머리를 만지거나 누르거나 그러진 마세요,,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목사님 발동 걸려서엉뚱한 신앙얘기 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사이드에 지켜서서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아이 놀래키시면 아니되옵니다?!;;)
눈치보면서 (감시하면서..) 아이와 목사님 대화를 듣는데,,,
아니,,무슨 첫 질문이 그러냐?...
아이 이야기길 들으시더니 목사님 첫 마디가....혹시 자살하고 싶은 충동 느끼세요?..였다,,
아이 왈,,,네,,,,!!!
(헉,,나하고 얘기할 땐그런 말 없었잖아?!!,,잘린 목귀신이 방안 침대 곁에 둥둥 떠다닌다는 말은 했어도
죽고 싶다는 말은,,안했잖아,,!!)
목사님은 그 말 한마디 들으시고는 알았다고 하시면서 안수기도를 시작하신다,,
머리 위에 살포시 손을 올리시고,,정확히 몇 센티미터를 떨어뜨린 채로,,손이 머리에 안닿게 말이다,,
아,,,현명하신 목사님,,,ㅠㅠㅠㅠ
내 듣기에 특별히 어렵다거나 아이가 이해 못 할 소리라던가,,긴 기도는 아니었다,..
적당히 짧고 간곡한 안수 기도,,,
끝~~~!!
아이와 나는 고맙다는 말을 몇 번 하고 깊숙히 고개를 숙인 다음 돌아왔고,,
다음에 내가 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거였다.
혹시 악몽이라도 꾸면, 그 악몽을 멈추게 하는 기도가 있단다..
딴 건 아니구,,네가 하나님을 믿든 안 믿든,,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시니까,,너의 간곡한 기도를 들어주실거야,,
이렇게만 하면 돼,,
예수님, 제가 이 밤에 평안히 잠들게 하시고 부디 악몽을 꾸지않게 하옵소서,,아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그래,,네가 하고싶은 말로 기도하고 마지막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이렇게만 붙이면 돼,,
그건 마치 편지에 주소 적는 거랑 똑같아,,그래야 원하는 곳으로 전달이 되니까,,
밑져야 본전이잖아,,해보라구^^
며칠 후 다시 만났을 때,,그 애는 말했다,,그 안수기도 이후로 잘린 목 귀신들은 사라졌다고,,
밤에 기도하고 자면 악몽도 꾸지않고,,,~~~~만쉐이~~!!
그런데 이번엔 부모님이 공부를 못하게 괴롭히신하고??,,,ㅠㅠㅠㅠ
이건 또 먼소리??
말도 안되는 일로 트집을 잡으면서 부모님깨서 쌍으로 고3인 이 아이를 구박하신단다,,
한마디로 갈구는 거지,...
이 상황이 말이 돼??
수능 코 앞에 둔 고3 자식한테 이 무슨 어이상실??,,ㅠㅠ
하도 기가막혀,,잠시 있다 결국 또 나의 기이한 위로를 해주었다,,
그게 말이지... 있잖아,,,그런걸 기독교에선 영 역사라 부르거든?
그러니까,,,너한테 목잘린 귀신으로 혹은 악몽으로 보이던 것들이 기도 때문에 더이상 나타날 수가 없게 되었잖오,
그래서 그 것들이 네 부모님께 역사하는거야,,,안됐지만 이게 (영 역사의) 현실이다,,,-,.-;;
............??하는 아이에게,,
또 조근조근,, 그니까,,또 다른 처방이 뭐냐면,,역시나 기도로 다 막아 버리는 거야,,이왕 시작한 거,,
너가 상황을 알고 있다는 게 중요해,,
부모님이 지금 이 시점에 고3인 너를 갈구신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니까 그건 부모님의 진심이 아닌거야,,그 분들의 마음이 아니시라구,,그러니까 부모님의 진심으로 알아듣고
서운해하거나 속상해하지 말고,,그 뭐시냐,,그 들(영)의 역사로 바로 보고 막는 거야,,,
너의 모든 상황을 공부할 수 있는 상황으로 지켜주십사하고,,
그들이 사람들을 통해 너를 괴롭히지 못하도록,,다 막아버리는 거야,,
너의 모든 훼방꾼들 공부 방해자들은 더 이상 그 무엇을 통해서도 역사하지 못하도록 기도하면 돼,,
너가 알고 있으니까,,그대로 그런 상황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부모님 통해 그들이 역사하지 못하도록 혹은 친구나 다른 상황을 통해서도 네게 사악한 그들이 역사해서
공부를 방해하는 없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면 되는 거야,,
아이는,,,이때까지의 그 짧은 기도체험으로 자신을 얻었던지 그러겠노라고 했다,
,
그리고,,,,, 그 아이는 정말 다행스럽게도,,,무사히 일정기간 공부하다가 본인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고,,
참으로 가슴 쓸어내리는 이야기지만 이런 현실도 존재한다,,
그래서 모르면 당하는 거고,,
알면,,,이런 대처도 가능하다,,,,
믿거나 말거나,,,-,.-;;
.................................................................................
忘了吧!!伤痛总有一天会好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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