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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결못남 15,16편을 보고

일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은근했던 ~~한드 결못남의 몇가지 미덕 ..

역시나 일드원작대로 조재희,장문정 커플만 제대로 짝지어 주고(아, 능수버들 편의점커플도 있군~, 나름 완성도 높고 화끈했던~)나머진 다 각자알아서~! 형의 방목으로 끝나버렸지만 그래도 일드보단 낫다. 주변인물들 몽땅살벌하게 페이드 아웃시켜버린 일드에 비하면 훨씬 따스하게 한국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으니까,, 조재희네랑 장문정네는 그렇게 두 남녀에게 좋은 울타리로 남아 애절하게 저들의 결혼을 바라며 지켜봐주고 때론따끔한 채찍질도 불사하면서~역시나 자식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 성깔하는 한국부모의 뜨거운 정서를 발휘한다~!! 다른 주변 캐릭터들도 남녀주인공들의 동료이자 친구로 각자의 위치에남아 두 주인공을 격려하거나, 저들 사랑이위급할 때는 결정적인 도움까지 아끼지 않는 흑기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질투나 방해같은 건 저들의 사전엔 없다~.

제일 안타깝고도 아까운 캐릭터~, 여전한 바람둥이로 돌아가버린 문석환,, 윤기란 같은 매력녀에게 반해서 한창 줏가올리는매력남이 되려나보다 했더니또 그냥 그렇게 주저앉아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버린다. 태산같은 진심을 가지고 한없는 공을 들여 공략해야하는 기란城보다는 재력과 멋진 스포츠 카로 홀라당~유혹이 가능한 젊고 경제력 없는 가볍고도 이쁜 아가씨쪽이 훨씬 쉬웠겠지,,ㅉㅉㅉ~ 일드의 한계인지...타성에 젖은 겁장이 노총각의 한계인지,,,멋지게 가꿔놓은 탄력 복근이 다 아깝더이다,,,ㅠㅠ 그래서 더 짠~한 매력남~

일드의 한계를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캐릭터,,,짝사랑에 못내 가슴 아파하던 윤기란..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해버리고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냉정을 회복해자신의 위치에서 삶을 이어간다. 그래도 조재희 같은 멋대가리 없고 긴 없는남자라면 윤기란 같은 동료없이는 건축 설계 장사 자체가 안될테니, 극중에서 그녀의 줏가는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만큼 멋진 캐릭터였다는 거~이런일꾼이 있다면 웬만한 사무소에선 억대 연봉을 주고서라고 스카웃해가고 싶을 듯하다.그래서일까? 건축 사무소간판에 윤기란 이름석자 들어간 건 참 보기좋았다~.

그밖에 자신의 위치에서 진지하고 리얼하게 직무수행을 해나갔던무던한 조연급 캐릭터들. 사실 저들 때문에 이 드라마가 살아있었는데,,주변에서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다 나름 재미있다고 하는 걸 보면, 여러모로공들여서 상당히 잘 만든 드라마임엔 틀림없는듯하다.

특히, 요란스럽지 않고 치밀하게 배치되었던 엑스트라급 조연들의 연기는어느 회나 전부빛났다. 딱 한번 등장하시는, C그룹 건축 디자인으로 채택되어,감격하는 미소한방으로 극 줄거리 이어가던한옥마을 프로젝트 참여건축가 양반,,넘 멋졌시요~!!사람들이 많이 보든 안 보든, 시청자들열기가뜨겁던 밍밍하던,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은 참 최선을 다하는구나,,하는 점들을 새삼 느끼게 해줬던, 한 두 컷참여하시는 연기자분들,,,누구 말마따나 한국은피튀기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생하고 있는 배우층이 정말두터워서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실력들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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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가지만 지리했던 (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의) 남녀주인공들의서투른 애정행각에

그마나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꿋굿하고 매력적인 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난 뷔페음식은 영~ 입에 안 맞더라~"

의기소침한 전 여친 데리고 근사한 레스또랑이나 빠대신

소주와 꼼장어를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집으로 온 것에 대한 멋진 해명,

이건 작가님의 센스인지 현규의 본능인지,,,ㅋㅋ

(기름진 뷔페음식 뒤에는 소주와 꼼장어로 멋진 해장을~~)

그것이 굳이 가난한 현규의 변명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가 허세부릴 줄 모르는 개념남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고

일류 초밥 나오는 뷔페식 보다 꼼장어 나오는 포장마차가 더 정겹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자는 칭찬받고 싶을 때 좋아하는 여자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보다. 조재희도 칭찬받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젤 먼저 문정여사 찾아가서 자랑질하고, 현규도 자신의 기쁨을 나눌 대상으로 여전히 유진이가 일등인 거 보면 두 남자의 두 여자에 대한 감정은 진짜다.거기다 현규는 유진이 진짜로 No~라고 하면 언제든 떠날 준비까지 다 되어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녀가 원한다면 자신은 조용히 물러날 준비까지 다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 내 보인다. 이런 용기라면,,이렇게 비계산적인, 이렇게까지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내놓고 진심으로 다가가면, 잠시 헷갈리고 방황했던 오리새끼 같던 유진의 마음도,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자신의 진짜 주인이 누군지 알아볼테니까. 자신한테 전혀 관심 없는 조재희에 대한 동경은 어느 날 물거품처럼 사라지겠지,,만약 그녀 마음속에 현규가 싫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더 차갑게 그를 거절했을테니, 아니 함께 할 여지를 안줬을 것이다. 남녀관계에서,여자가 상대방 남자가싫다는 것은 정말 싫은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진 마음 속에 현규에 대한 싫은 감정은 없는 듯하다. 위급했던 순간에 자신을 버려두었던 그에 대한 원망은 있을 지언정..그가 싫지는 않은 것이다. 현규의배려와, (말로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진심어린사과에오히려 이젠 미안한 감정만 더 커갈 뿐이고..

꽃보다 연기자 분들, 연출진, 스텝진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