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를 싫어하는 남자 조재희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갑자기 長春居士가 떠올랐다.정소추 주연의 중국드라마 희설건륭을 보면 건륭황제의 몸종인 춘희와 황제의 보디가드(? 라고 하기엔 좀 그런 것이 위급시에오히려 그를 구해주었던사람은 그의 주인이자 당대 최고의무술 고수였던건륭황제였으니..)겸 하인인 젊은 환관의春(봄)에 관한 흥미진진한 대화가 나온다. //춘희 왈,,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너희에게 없는 게 뭔줄 아니? 생뚝맞은 질문에 먼 소리? 하던 젊은 환관,,그녀의 심상치 않은 눈동자가 자신의 아랫도리를 향하자 설마~하면서 찔끔한다. 너희 내시들에게 영원히 없는 계절은 春~~~~이잖아,,ㅋㅋㅋ 그녀의 잔인한놀림에 칠색팔색을 하던 젊은 내시의 가련한 얼굴이 얼마나 짠하던지,,,,,宮中寃女多(궁궐에는 원귀가 된 여인이 많다)가 아니라 宮中寃男多가 되겠다. (뭐, 춘희와 그 젊은 내시는 평소 워낙 허물이 없는 사이라 이런농담쯤이야~~ 하는 친밀한 사이였지만)// 봄은 이렇게 만물을 소생시키는 생명과 생식의 상징이자 여인을 상징하고 꽃을 의미한다,,그 넓은 구중궁궐에 꽃(性)을 탐하고 봄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남성인 황제,그런 황제인 만큼 자신의 젊음과여성에 대한 성적 능력이 영원하길 바래서 일까?북경에 가보면, 황제가 사는 거리는 長春街이고 황제가 살았던 궁의 이름은 長春宮이다. 황제로서청왕조의 가장 찬란한 시기에 가장 오랫동안 집권했던(근 60여년) 건륭황제는,심지어 비공식 인장(印章)에자신의 호인 長春居士를 새겨 넣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꽃 = 여인 = 異性 = sex = 생식 = 사랑 = 동물적인 쾌락 = 생육 = 번성 = 봄(春)
남자에게 봄의 계절은 얼마나 될까.. 남성 생식능력이 존재하는 시간의 길이,,환경오염에 따른 환경 호르몬 때문에전 세계적으로남자의 봄은 점점 짧아지는 듯한데,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 때맞춰우후죽순처럼 늘어만 가고 있는 초식남들,,,연애를 거부하고인간계의꽃인 女性에게 흥미가 없다. 자신의 젊은시절을 연애와 생식 대신 일과 취미생활로 보낸다.봄이 싫은 남자들,,꽃의 아름다움에 흥미를 잃은남자들,,,생육과 번성의 욕구를 접은 남성들..남자인 주제에 SEX와 여자를 싫어하다니, 이런 반사회적인 것들이 있나~~!!! 하고기막혀 하고 있을 때만은 아닌 듯하다. 국가의 장래를 위협하는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때가 우리나라에도 온 것이 아닌가 싶고..
사실,,그 옛날, 길고 긴~ 봄(長春)을 추구하며 세상 여자들은 전부 다 내 꺼,,하던 황제 같은놈들이나, 현실사회에서의 피튀기는 경쟁을 피해 꽃을 사모하는 본능마저 버로우(burrow) 시키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초식남들 보면한마디 해주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엔간이들 해라~~~ 이 남자들아~~ㅉ ㅉ ㅉ~~~
꽃이지닌 이런 중의적인 의미를원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모르겠지만, 이런 독특한 남주의기호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정서와 연결되어나름 설득력 넘치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 건축가 조재희는 하필 꽃무늬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문정과의 입씨름에서 자신은 꽃무늬를 싫어하는 거지 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문정의말처럼그게 그거로 보일 뿐이다. 그래도 조재희 말 뜻의 차이를 섬세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꽃무늬는 꽃이 복수로 있어야만 가능한 프린트이고, 꽃은 복수가 아닌 단수(하나)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그의 말을 기초해서 그의 성격을 분석해본다면, 그는 보통 여자들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고 그들이 자신의 생활에 끼어드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할 수도 있지만 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의미있는어떤꽃 한송이는 받아 들일수도 있다,,즉 장문정은 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그에게는 유일한 꽃인 것이다.
한국판 결못남에서 조재희가 한 꽃무늬 벽지 도안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일드에선 그 꽃무늬 도안 하나만로도 남주의 천재적인 건축가로서의 미적감각이 오롯이드러났는데 말이다,,아직도 기억에 선명한,주방벽면의 굵은 띠 모양의백합도안을 캡쳐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다..
그대의 "꽃인 거죠"장문정
중국인의 1/4은 장씨姓이라는데 결못남의 여주도 하필 장씨다,,,울나라는 장옥정(희빈), 장녹수에 이어 장영자까지 대가 센 장씨 여인네들의역사적인 트라우마 때문인지,요즘도 장씨집안에서는 딸 낳기를 은근히 꺼린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드라마 여주도 역대 장씨 처자들 못지 않은 경국지색에 남들이 무릎팍 팍 꺽을 정도의 직업인 종합병원 내과의임에도 불구하고 마흔이 다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있는안습 여인으로 등장한다. 고양이 같은 에메랄드 형 눈을 지닌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 여주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많은 인내를 보여주고 평생에 여자에겐 관심이라곤 없는 남자의 마음을 정복한다. 자신보다 10년은 더 연하인 어린 여자와도 스스럼없이 진실한 우정을 나눌 줄 아는 매력녀, 연기나 패션이나캐릭터 구축력이나 엄정화가 아닌 제2의 인물은 상상이 안 갈 정도다. 엄처녀는 드라마의 축을 잡아주는 멋진 여주인공임에는 틀림없다.
그녀는 이렇게 멋대가리 없는 까칠남 조재희에게 무엇일까? 그러니까,,누구도 해내지 못한 역할,,그에게만은.."꽃인 거죠"...
사랑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책임질 줄 아는 남자 박현규
일과 사랑 둘 다 열심인, 초식남과는 선천적으로 거리가 먼 원기 왕성한젊은이.그러나 철야도 마다 않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가끔 연인의 존재마저 귀찮아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남자. 드라마상 분량이 충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배우 유아인은 자신의 매력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에 둘도 없는 20대 야망 넘치는 젊은 남성을 멋지게 구현해낸다. 예고된 것은 바람둥이였는데 시간관계상자신이 찜한한 여자에게도 올인 못해보고 사랑이 꺾여버리는 아픈 캐릭터이긴 하지만... 현규와 유진의 짧고 진한 만남들에서 어쩌면 그들의 이별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는지 모른다.(차라리 바람이나 좀 피워보지 그랬냐 ! 쩝~) 하긴 연인 돌볼 시간도 부족한 판에 어느 세월에,,,(작가님이 그에게시간을 조금만 더할애해 주셨어도,,-,.-)
직장 상사 때문에 짜증스럽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있는 모습 그대로 유진을 찾아가 스스럼없이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장면을 보면, 현규라는 캐릭터는(가난한찌질이가 아니라) 경제적인 여유는 없지만 그것이연인 앞에서도부끄럽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스스럼 없이 손도 내밀즐 아는, 믿는 사람에겐 신세지는 것도 당당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넘치는남자이다.이렇게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무리없이 찬란하게 표현해준 아인군은 정말이지 탁월한 배우임에 틀림이 없다. 대한민국 여심들로 하여금온밤을 지새우며한숨쉬게만들 수도있는 자신의빼어난 미모조차,단지안경을 씀으로써적절하게 가릴 줄 아는센스를 발휘한다. 그가 처음부터 안경을 벗고 일했더라면, 그를 모르던 시청자들은 100 이면 100 하나같이 저 잘생긴 멋진 남자애는 누구냐? 하면서,오직 그의 조각 같은 미모에만 혹해서 일하는 청년 캐릭터로서의 그는 안중에도 없었을지 모른다. 연인을 만날 때는 안경을 벗음으로서 자신의 이성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줄 아는이 매력남은 연인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벗이었지만, 여자란 동물은 모름지기 자신을 지키고 다스려 줄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는다는 점을 놓침으로써 맥없는 실연자가 되고 만다.
- 여친 무릎 베기 작전
그가 잠깐 잠깐 표현하는 솔직함과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
무릎 베기 전에 허락을 구하는 그의 진지함과 간절함이 묻어있는 눈초리는 정말이지,,,
저도 모르게 긴장하면서 경계하던 유진도, 상대의 예의바른눈치 봄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솔직한 여심일 밖에.
작가님이 멋진 건지,,설마 배우들의 애드립? 어쨌든 너무나 인상적이었던이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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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지에서의 기란과 현규의 대화
적당히 눈치 없는 현규에게 결국, 조재희를 사랑했었다고 자신의 외사랑을 고백해 버리고 마는 기란, 그런 아슬아슬한 기란의 감정을적당한 무심함과 (그녀에 관한한)둔한 감정으로 멋지게 피해버리는 현규~ 더도 덜도 말고얼마나 편안해지던지,,누군가는 기대하고 있었을억지설정의 감정라인 삽입이 아니라, 서로를 자연스럽게가족처럼 편안한 관계로 내버려둬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이로서 저 둘은 언제 어디서 같이 있어도 서로에게불편함으로 의식될 리 없는 공기 같은 편안한 관계라는 거..작가님의 센스와 내공에 무한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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