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궁녀는 삼천이라는 이름의 궁녀 한명 `삼천` 처용은 아내 불륜 용서하지 않았다 `나의 처용…` | |
기사입력 2012.10.02 17:03:21 | 최종수정 2012.10.02 19:15:52 | ![]() ![]() ![]() ![]() |
연극 `꽃이다` <사진 제공=국립극단>
통일신라시대 서라벌 경국지색(傾國之色) 수로 부인.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나가던 소 몰던 노인까지 걸음을 멈추고 천길 낭떠러지 위에 핀 꽃을 꺾어 바쳤다고 한다. 지나는 길마다 귀신과 용들이 탐을 내어 납치를 하는 통에 사람들은 신을 달래는 주술 노래 `구지가(龜旨歌)`를 부르며 수로를 되돌려 달라고 빌어야 했을 정도다. 이것이 `삼국유사` 중 `수로부인 조(條)`에 나오는 이야기다.
당대에 수로 부인을 능가하는 미모의 여인은 없었을까. 그리하여 수로에게 불처럼 질투심이 일어난다면? 연극 `꽃이다`(10월 7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는 이 같은 기발한 상상력에서 태동한 팩션(사실과 픽션이 합해진 말) 사극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으로 영화계에 불고 있는 팩션 사극 바람이 공연계에도 옮겨왔다. `꿈` `꽃이다`를 연이어 올린 국립극단에 이어 뮤지컬 `쌍화별곡` `삼천` 등 역사를 비틀어보는 공연이 연이어 만들어지고 있다.
춘원 이광수와 조신 이야기를 뒤집어본 `꿈`과 수로 부인 이야기를 다시 쓴 `꽃이다`는 모두 국립극단이 진행하는 삼국유사 프로젝트 일환. 국립극단은 역사 속 해묵은 이야기에 새 옷을 입히기 위해 국가대표급 극작가와 연출가를 매칭시켜 처용가를 다룬 `나의처용은밤이면양들을사러마켓에간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 이야기인 `멸`, 도화녀와 비형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티스트 죽이기`까지 연극 5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꽃이다`의 홍원기 극작가는 "삼국유사 속 선덕왕 20년쯤에 성을 쌓았다는 축성 기사를 발견했고 여기서 설화와 역사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다. 극 도입부는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수로의 남편 순정공 행차를 축성공사로 남편을 잃은 아낙들이 막아선 채 "우리 사내를 돌려 달라"며 농성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요구가 무산되자 결국 아낙들은 노한 용신을 달래기 위해 신라 최고 미녀인 아리를 바치려 한다. 아리를 질투한 수로 부인은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나의처용…`(10월 13~28일 백성희장민호극장)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처용가` 속에서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던 처용의 모습을 이방인으로서 주류사회에 끼지 못하는 상대적 나약함의 결과로 해석한다. 동남아시아 혼혈인 오가리를 주인공으로 처용이 사실은 복수와 살인을 꿈꾸지 않았을까 넌지시 묻는 것이다. 30일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쌍화별곡`은 해골물 일화로 친숙한 원효와 의상 이야기를 극화했다. 원효와 요석 공주(김춘추 딸), 의상과 당나라 유학 중 만난 여인인 선묘 낭자의 사랑이 중심이 되어 천년 신라의 고승도 사랑과 이별에 고뇌하는 중생임을 부각시켰다.
창작뮤지컬 `삼천`(10월 26일부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은 의자왕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낸다. 의자왕 삼천 궁녀는 실제 궁녀 3000명이 아니라 불교 용어 삼천(三天)으로 표현된 한 명의 궁녀였다는 설정으로 백제의 멸망이 의자왕의 방탕함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낭설을 뒤집는다.
[김슬기 기자]
당대에 수로 부인을 능가하는 미모의 여인은 없었을까. 그리하여 수로에게 불처럼 질투심이 일어난다면? 연극 `꽃이다`(10월 7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는 이 같은 기발한 상상력에서 태동한 팩션(사실과 픽션이 합해진 말) 사극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으로 영화계에 불고 있는 팩션 사극 바람이 공연계에도 옮겨왔다. `꿈` `꽃이다`를 연이어 올린 국립극단에 이어 뮤지컬 `쌍화별곡` `삼천` 등 역사를 비틀어보는 공연이 연이어 만들어지고 있다.
춘원 이광수와 조신 이야기를 뒤집어본 `꿈`과 수로 부인 이야기를 다시 쓴 `꽃이다`는 모두 국립극단이 진행하는 삼국유사 프로젝트 일환. 국립극단은 역사 속 해묵은 이야기에 새 옷을 입히기 위해 국가대표급 극작가와 연출가를 매칭시켜 처용가를 다룬 `나의처용은밤이면양들을사러마켓에간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 이야기인 `멸`, 도화녀와 비형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티스트 죽이기`까지 연극 5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꽃이다`의 홍원기 극작가는 "삼국유사 속 선덕왕 20년쯤에 성을 쌓았다는 축성 기사를 발견했고 여기서 설화와 역사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다. 극 도입부는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수로의 남편 순정공 행차를 축성공사로 남편을 잃은 아낙들이 막아선 채 "우리 사내를 돌려 달라"며 농성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요구가 무산되자 결국 아낙들은 노한 용신을 달래기 위해 신라 최고 미녀인 아리를 바치려 한다. 아리를 질투한 수로 부인은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나의처용…`(10월 13~28일 백성희장민호극장)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처용가` 속에서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던 처용의 모습을 이방인으로서 주류사회에 끼지 못하는 상대적 나약함의 결과로 해석한다. 동남아시아 혼혈인 오가리를 주인공으로 처용이 사실은 복수와 살인을 꿈꾸지 않았을까 넌지시 묻는 것이다. 30일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쌍화별곡`은 해골물 일화로 친숙한 원효와 의상 이야기를 극화했다. 원효와 요석 공주(김춘추 딸), 의상과 당나라 유학 중 만난 여인인 선묘 낭자의 사랑이 중심이 되어 천년 신라의 고승도 사랑과 이별에 고뇌하는 중생임을 부각시켰다.
창작뮤지컬 `삼천`(10월 26일부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은 의자왕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낸다. 의자왕 삼천 궁녀는 실제 궁녀 3000명이 아니라 불교 용어 삼천(三天)으로 표현된 한 명의 궁녀였다는 설정으로 백제의 멸망이 의자왕의 방탕함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낭설을 뒤집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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