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자성(李自成)인가.
명나라 말 농민봉기의 영수로 부패한 명을 멸망시키는데 일조하나,
청나라 오삼계에게 패한 불우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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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봤던 영화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
엄청 길었는데,,보는 내내 아직도야? 를 한 세번은 했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밌었다.
다들 한 연기하시는 연기파 배우들에
감독이 무얼 전하고자 하는지..
참으로 인생스러운 이야기들.
잔혹하고 비열하고 참담하고
어쩔 수 없음의 연속?..
뭐 그런 것들..
정의편에 속하는 이의 비열함으로
악의 편에 속하는 이의 간절함으로
저 형사가 하는 비열한 짓이
과연 어떤 명분을 합리화시킬 수 있을까?
관객들은
정의편들이랍시고 판짜던 그들이
깡패세계의 새로운 보스에게
처참하게 숙청당하는 것을 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어? 이자성? 화교출신이라고?
내가 아는 이자성과 한자도 똑같네?
설마,,중국역사 속의 그 이자성을 의삭하면서 만든 건 아니겠지?했는데..
이자성..글자도 李自成이란다.
정말 그 이자성이란 말이냐?
중국역사에 혁혁하게 자신의 이름을 남긴 패배자
그는 멸망했던 명에게
일어나던 청에게
철저한 배신자였다.
둘도 없는 배신자의 이름
李自成
그가 부활하고 있었다.
중국역사속에서도
청을 지배했던 이들에겐 양보할 수 없는 숙적이었고
명을 다스렸던 이들에겐 치떨리는 반역자였지만
중국 일반 백성들에겐
썩어문드러진 전제 군주에 항거하고 승리했던
농민들의 지도자이자
둘도 없는 영웅이었으니까
정치적으로는 낙오자였던 그를
저렇게 부활시키다니
이자성이라는 캐릭터가 영화를 통해 주는 설득력은
정말이지 사람들을 통쾌하게 해준다.
저런 내용을 저렇게 길게
그러면서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그려내다니
감독이나 작가나 배우들이나
찬사를 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간만에 본 멋진 영화였다.
신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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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게는 신세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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