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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박쥐 - 신께 바치는 참회록

[이승재기자의 무비홀릭]박찬욱 감독 ‘박쥐’


‘흥미진진한 흡혈귀 영화’를 예상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영화 ‘박쥐’. 혹여 박찬욱 감독은 관객과의 소통의 끈을 끊어 버린 건 아닐까. 사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화보]영화 ‘박쥐’ 제작보고회
박찬욱 감독 ‘박쥐’속의 비유…상징… 철학적 부호

어렵게 더 어렵게… 관객에 대한 배신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뒤 박찬욱 감독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대중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이젠 그의 영화를 보고도 평론가나 대중이나 “재미없다”는 얘기를 쉽게 하지 못할 정도다. 신작 ‘박쥐’는 13일 개막하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올랐으니, ‘송강호가 나오는 야하고 잔인한 흡혈귀 영화’ 정도를 예상하고 극장을 찾은 대중은 실망의 반응조차 보이기 조심스럽다. 그는 문화 권력인 것이다.

하지만 박찬욱의 영화 ‘박쥐’는 걱정스럽다. 전작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조짐이 보였지만, 그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대중과 완전히 결별하는 것만 같다. 그는 공고한 자기 세계에 빠져들면서 대중과의 소통 문을 닫아버리는 자폐적 모습을 보여준다.

‘박쥐’에는 사건과 행위와 이야기가 당혹스러울 만큼 다이어트되어 있다. 신실한 신부였던 상현(송강호)이 흡혈귀가 되는 과정, 흡혈귀가 됨으로써 새로운 정신적 신체적 권능을 획득하는 과정, 그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 같은 대목은 의도적인 설명 부족 상태로 놓아둔다. 그건, 박찬욱 세계의 중요한 색깔이다. 박찬욱은 관객이 장르적으로 익숙한 장면, 그래서 관객이 습관적으로 기대하는 사건들을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 대한다. 그러면서 장르를 비틀고, 결국엔 뛰어넘는다. 심각한 시추에이션과 뜬금없어 보이는 대사가 기괴하게 충돌하면서 수준 높은 유머가 만들어지고,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도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기묘한 상황! 이것이 박찬욱 월드다.

‘박쥐’에서 박찬욱의 관심사는 흡혈귀가 아니다. 억압받는 삶을 살아온 상현과 태주(김옥빈)가 자웅동체인 양 서로에게 끌리며 지독한 사랑에 빠지고, 흡혈귀가 됨으로써 사랑을 완성시키려고 발버둥치다가 욕망의 죄책감과 딜레마에 빠지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다시 말해 이건 미친 사랑의 얘기고, 에덴동산의 원죄 얘기며, 사랑의 종착역인 지옥의 얘기고, 속죄와 구원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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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문제는 형이상학적이고 어려운 주제를 더 형이상학적이고 더 어려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 영화엔 촘촘한 이야기가 없다. 무수한 상징과 심리의 기호가 이야기 자체다. 여주인공 태주가 입버릇처럼 하는 대사를 빌리자면, “말하자면 심리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상현과 태주의 섹스 신에서 상현이 태주의 거친 맨발에 유독 집착하며 쭉쭉 빨아대는 것도 상징이고, 상현이 태주를 안고 지그재그 모양의 계단을 하염없이 걸어 올라가는 것도 종교적 신화적 상징이다. 신경질적인 캐릭터들과 사건들은 질식할 만큼 초현실적이고, 느슨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지적인 말의 유희다(불행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복집의 이름이 ‘행복한복’인 데서 오는 역설처럼). 그러다 보니 김옥빈의 연기는 필요 이상 오버하고, 송강호의 연기는 필요 이상 눌렸다.

‘박쥐’를 보다 보면 등장인물보다 더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 나 같은 평범한 관객이다. 짜증이 난다. 꼭 이런 비유와 상징들을 알아야 되는 건가? 무슨 영화 보는 게 철학책 읽는 거보다 더 어렵냔 말이다. 영화에서 송강호가 파격적으로 성기를 노출하는 장면도 ‘아, 우상화된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기 위한 절망적 속죄 행위와 다를 바 없구나’ 하고 열심히 생각하며 봐야 하는가 말이다. 난수표를 해독하는 것 같은 이런 머리 아픈 경험 외에는, 영화에서 나는 어떤 이야기의 쾌감도 느끼지 못하였다.

박찬욱은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예술적 성취를 이뤄오면서 상업영화의 외연을 넓힌 감독이다. 그래서 박찬욱은 현재 한국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다. 그래서 ‘박쥐’는 더 안타깝고, 더 화가 난다. 열혈 팬 10만 명 정도가 보면 딱 좋을 사이즈의 영화를 두고, 송강호를 캐스팅하여 ‘흥미진진한 흡혈귀 블록버스터’를 보여줄 것처럼 마케팅을 하다니…. 이건 관객에 대한 배신이다.

‘박쥐’를 보면서 덜컥 겁이 났다. 이건 말하자면, 이명세 감독의 영화 ‘M’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었다. 한때 ‘이 시대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이명세는 난해한 영화 ‘형사’에 이어, 빛과 그림자로 이뤄진 비주얼을 극단까지 몰고 간 ‘M’을 통해 관객으로부터 완벽하게 이혼당했다. 난 박찬욱이 이명세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세계가 분명한 게 예술이지만, 자기 세계를 탈출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게 예술가 아닌가.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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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니더구만, 비유와 상징을 쫙~ 깔긴 했지만, 전혀 어려운 영화는 아니고, 징글징글,,피 줄줄 흘리는 흡혈영화지만(관객들 말마따나 딱 필요한 만큼만 있는 거 같고,,)유우머감각 탁~월하고(송강호가 출연하는 한 유우머는 보장된다고..), 첫장면부터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찬탄 속에서 휘어잡고,,ㅠㅠㅠ,,그리고 많이... 돌아보게 한 영화, 우리네 삶을, 인생을,,그리고 무엇보다 신을 의식하게 만든 영화,,이 영화를 보면서 저 위에 계신 분을 의식 못한 사람도 있을까??



이 혐오스런 포스터때문에라도 그닥 보고싶지 않았던 영화다..
그런데 보고나니 포스터를 이렇게까지 만든 이유를 알겠다..
선악의 경계를 제멋대로 넘나드는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추악한지,,,혐오스러운지,,
(자연계의 박쥐보다 더..) 우리의 죄성을 낱낱이 발거벗겨 고백하는 영화다..
박쥐를 본 사람은 누구든 확 끌리는 곡,,역시나,,바흐,,!!
영화 속리코더 연주는 강렬하게 사람의 마음을 파고든다.
무참하게 타락해버리는 인간을 구원하는 신의 목소리인 것처럼...

BWV 82 <Ich habe genug>저는 흡족하나이다..Bach

신부:
상현의 기도
주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허락하소서

…살이 썩어가는 나환자처럼 모두가 저를 피하게 하시고
사지가 절단된 환자와 같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하시고

두 뺨을 떼어내어 그 위로 눈물이 흐를 수 없도록 하시고

입술과 혀를 짓찧으시어 그것으로 죄를 짓지 못하게 하시며
손톱과 발톱을 뽑아내어 아주 작은 것도 움켜 쥘 수 없고
어깨와 등뼈가 굽어져 어떤 짐도 질 수 없게 하소서
머리에 종양이 든 환자처럼 올바른 지력을 갖지 못하게 하시고
영원히 순결에 바쳐진 부분을 능욕하여
어떤 자부심도 갖지 못하게 하시며 저를 치욕속에 있게 하소서
아무도 저를 위해 기도하지 못하게 하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만이 저를 불쌍히 여기도록 하소서...

- 박쥐OST中 '상현의 기도'

어쩌자고 이런 무지막지한 기도를 하는 걸까..
딸린 피붙이도 없고, 삶에 대한 집착도(굳이) 없는 나홀로족 신부라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점이 어디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건 마치,,,저 절벽에 부딪히면 죽을까 안 죽을까? 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나약함을 잘 아시는 그 분이 가르쳐준 기도문은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아멘...!!!
인데 말이다..
사람들은 죽을 병에 걸리면,,아이고, 세상에,,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그렇게 많길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심지어는 주변 사람들도,,참 업보가 많은가보군,,,지은 죄가 뭐길래,,저런 불치병에 걸렸누? 쯧쯧~~~그렇게 말하지않나?..그런데 하물며 신부가 말이다...이런 고뇌의 흔적을 보이기는 커녕,,아니 이런 고뇌가 당연 앞서야하지 않을까? 일반인들도 병에 걸리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회개?부터 하려고 하는데,,,직업이 신부인 사람이 왜,,,약도 없는 불치병의 만연을 보면서 "신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 걸까?정말 기이하게 느껴졌다...갑자기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끔찍한 병에 걸려 무참히 죽어간다...왜?...그냥 우연찮게 오염된 환경에노출되고 재수없게감염되어서? 운이 나빠서? 자연과학적으로 아무 이상할 것 없는?혹은 인간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을테니 인간이 알아서 해결하자?!그러니까 과학자들이고 의학자들이고 심지어는 신학자들까지도 할 수만 있다면!! 백신개발에 우선 신경을 써야한다?...당장에 죽어가는 사람 살리고 봐야하니까,,,맞다,,,틀리지않는다...그런데요..신부님 다른 이들은 종교랑 상관없는 사람들이니까 그 참혹함에 걸려들지 않길 바랄 뿐이고 백신개발에 당근 열을 올려 하루빨리 그 질병을 떨쳐낼 의무가 있겠지만, 신부님은 직업상 그 근본원인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자연과학적인 측면이 아닌 신학적인 측면에서 말이죠. 질병이 신과 전혀~ 상관없는 거라고 설마 말하고 싶진 않으시겠죠? 일반인들이야 당연히 하늘의 노여움이다, 징벌이다, 저주다,,라고 생각하고 싶지않겠지만, 소위 믿는 자들은 그분을 빼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더군다나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화급을 다투는 일이라면요...우리가 무서운 일을 당할 때,,특히 감당할 수 없는 질병같은 질고에 시달릴 때는 특히나 더,,,"우리와 저 위에 계신 분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그 깨어진 틈이 없었다면 질병이 우리 삶에 스며들리가 없었을테니까,,그러면 그 다음 일은 우선,,,그 분과의 깨어진 틈을 보수하고,,회복하는 일이 진행되도록 해야겠지요,,,잘 아시면서,,그 누구보다도 철학적으로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잘 아시면서,,그래서 그 근본 매듭을 풀지 않으면 백신 아무리 잘 개발해봤자 얼마있다가 또 신종 바이러스 뜨면 그걸도 다시 도루아미타불,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 시작~!! 인 거 잘 아시면서,,,왜,,,문제의 핵심을 비껴가시나요??....영화보는 내내 주인공 신부가 무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던 이유다...그는 그저 젊고 착한 바른 청년이었을 뿐이고 신부라기 보다는 의협심 강한 희생정신 강하고 자신의 고통같은 거에는 얼마든지 무신경할 수 있는,,쇠심줄?의 신경을 소유한 이...쯤으로 보였다..송강호니까, 딱 그런 역할이 어울렸겠지만,,뭐 어쨌든,,, 목사가 아닌 신부로 설정한 것을 참 잘한 일 같다...목사였다면,,100이면 100 저런 무신경한 설정에 어울리지 않았을테니까..목사였다면,,100면 100,,우선 우리의 죄를 회개합시다...하면서,,저런 질병을 놓고먼저 하나님께 달려가 없이해달라고 매달렸겠지,..,자신의 가족들 버려두고,,이 한 몸 바쳐~~ 백신 개발하는 데로 달려가는 설정 불가능 했을 거다......그래,,감독의 의도였다면 정말 최고의 설정이라고 밖에는,,,남주가 이렇게 겁없는 선택을 앞뒤 안 가리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딸린 식구 없는 "신부"였기 때문에,,가능했겠지,,,그리고 그닥 신앙심 깊어보이지 않는 송강호라는 캐릭터때문이기도 하고,,,-_-;; 저렇게 소름돋는 무지막지한 기도를 올리면서 자신의 육체에 추악한 고통을 채우며 헌신했건만,,그에게 돌아온 건정체불명의 피에 감염당해 부활?하는것,,그 모든 것은 우연일까? 아님,,,그의 어리석음이 빚어낸 필연일까?그의 무모함이,,그 의욕이,,태초의 선악과 사건과 오버랩되는 이유는 뭘까??
여자:
결혼에서 육체의 사랑을 빼면 뭐가 남을까? 숭고하기 짝이없는정신적인 플라토닉 러브같은 게남나??
어려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불쌍한 고아가 되다..(그러고 보니 고아태생중에 세계적인 위인이 있었던가? 부모의 사랑없이 자란 위인이 있었나?...기억이 안난다...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어쨌든 위대한 사람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었다,,,거의 예외는 없는 거 같은데,,,그래서 고아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불쌍하다...그들은 오죽하면 지적인 능력도 정상들보다 늦게 열린다고 하지않던가,,아니,,마치 열리기를 거부하는 것처럼,,,덜 열리거나...) 어린 여자는 불구의 어미에게 강아지처럼 주어져서 길러진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대신 자존심은 없다. 인격적인 존중 대신 모욕과 모멸과 멸시와 동정?(이런거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길러지면서 받았을 모멸이 무엇인지, 어미의 웃음소리와 대화속에서 충분히 느껴진다. 항상 모욕받고존중받은 적 없는 어린 여자의 자존심, 치유받은 적 없는 켜켜히 쌓이기만 하는 상처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강요당한 불구자와의역겨운 결혼 생활,,,,어떻게 한 인간의 어미라는 자가이렇게까지 타인을모독하고학대할 수가 있는 거니?? 그것도 평생을,,,
어미:
자기 자식밖에 모른다..불구아들 맘 아프다고 타인의 마음은 전혀 돌아볼 생각도 안하는 여인, 자신이 아니면 평생 돌봐줄 사람도 없을 그 불구 자식을 위해 불쌍한 고아를 데려다 입히고 먹이며 사육한다. 교육이 아니라,,/ 하긴, 자신의 자식도 교육시킬 생각은 안했지..지적 장애인이라 그냥 포기한 거야? 그래서 한 어린 여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녀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으면서,,더 나아가 길러준 은혜에 대한 감사를 끊임없이 주입하고 강요하면서..자신이 실실 내뱉는 모욕이 얼마나 태주의 어린 가슴에 피흘리는 생채기를 내는지 단 한번도 생각 안해보고 사는 거야? 길러주신 하늘같은 은혜니까?? 자식 기르는 부모는 남한테 함부로 못하는 거 아니었어? 자신의 자식이 불구로 태어났으면 좀더 자신을 돌아보고 통렬하게 비참한 삶을 돌아보면서 살아야되는 거 아닌가? 회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지,,전생에 무슨 죄가 많길래,,타령은 안해도,,좀더 타인의 상처에 대해 돌아보는 마음은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 자식이 정신적 육체적 불구인 것처럼, 그 어미도 심각한 정서장애인건가?...싶을 정도의 무신경, 무도함의 극치,,,물론, 그 어미에게도 사랑?은 있더라,,자신의 자식새끼에게만 보여주는 무한, 무대뽀의 사랑...왜 그럴까...그건 책임은 아니다. 무책임, 포기, 원망,,짠~함, 무조건,,무분별이 뒤섞인,,인간에 대한 진정한 책임을 질 줄 아는 한 사람의 어미였다면, 분명 타인도 눈에 조금은들어왔을텐데,,조그만 고아 여자아이, 오갈데 없는 그 어린 것의 의지할 곳없는 마음도 조금은 마음에 들어왔을텐데,,,어미의 연민 속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없었던건지,,,무시와 강요와 멸시와 냉대,,그런 정신적인 학대를 무수히,,거의 매일,,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딸이자 며느리에게 쏟아붓는다...그런 불구자식 맡겨놓고,,,세상에,,,이런 게 어미 맘이라면,,,그 얼마나 가증스러운 것이냐고,,,뒤에 흡혈귀로 변해버린 남녀의 생태보다그로테스크한 불구의 어미가 더 흉측하고 무섭다....
불구:
아내가 뭔지도 모르는 남자. 교육받지 못한 남자..아니 남자가 아니지,,,그는 비천한 육신에 비굴한 정신의 소유자..어미 밑에서 가증스러움만 보고 배워,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의 온몸을 통해 어미에게 보여준다..실실거리며,,,어미가 깨닫지 못할 뿐,,,종교적인 업보타령까지 안가도 그의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그 부모, 그 어미를 돌아보게 된다...자식은,,어쩌면 부모의 내면세계가 극대화되어서 물질계에서 표현되는 생명체가 아닐까?....어미는 절대 인정하고 싶지않겠지만,,,,// 세상의 어떤 부모도자식을 사랑하고 귀히 여긴다,,설령 자식이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불구일지라도,,그렇게 자식을 무조건적으로 아끼는 부모들이 왜 자녀들을 그냥 방치!!하는 걸까? 왜 자신의 선행으로 자신의 진정한 이웃사랑으로자식을 위해 선한 공로를 쌓을 생각을 안하는 걸까? 눈앞에 보이는 자식을 자신의 이기심과 연민속에 가두는 어리석음은 아무렇지도 않게 범하면서 그 자식을 위해 정말 해야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그리하여 그의 일생은 점점 더 불행해지고 꼬여가고 망쳐진다...사랑받지 못하는 아내를 버려두고, 자신의 아내를천박하게 대하며,,귀히 여길 줄 모르는,,지적장애라면서도 줄 수 있는 상처는 말로든 뭐든얼마든지 주면서,,,비참하게죽임 당하는 불쌍한 인생...(어머니, 자식은 연민만 가지고는 안되거든요?..사랑만 가지고는 안되거든요...제게 필요한 건,,교육, 교육,,그리고 어머니의 이웃에 대한 참사랑이었어요,,,신 앞에 떳떳한,,,)
장님:
고위층 늙은 신부. 그러나 보기위해서는 자신의 영혼도 팔아버릴 수 있는 가련한 족속...자신이 신의 저주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천형 속에 갇혀 평생을 먹먹하게 살아온 사람..그를 버텨온 것은 무엇일까?...//........그가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을 때 모든 게 무너졌다...그야말로 모든 것이,,,그의 양심도,,기적같은 신에 대한 헌신?도,,,일말의 인간존엄도, 자신의 두 눈으로 사물을 보고싶다는 본능 앞에서는몽땅주저앉았다...인간이란,,,이런 것이다,,,자신의 비천함을 씻고 싶은,,,무한의 욕망...그의 본능이 사람들을 울린다...
인간의 어리석고 교만한 선택과
시작이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비열한 틈,,
저들의 얽히고 설키는 모든 불행은,,,불구자식 키우는 어미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불쌍한 어린 고아를 학대하고 무시하고 자존심 상하게 하던그 말 한마디에서,,말이다..자신의 불구 자식을 위해 무참히 짓밟은 어린 심령, 그녀의 자존심,,단 한번도 소중한 딸로 대한 적 없는 태주의 마음...어미가 수시로 비꼬면서 비웃던 그 어린 마음. 고아 줏어다 길렀다고 자신의 업적을, 불쌍한 며느리 옆에 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키득거리면서 방문객에게 속삭일 때,,그녀의 모든 성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니까...(이렇게 그 어미의 천박한 속삭임과 키득거림은 태주의 평생에 걸쳐서 행해졌겠지?..(무표정의 여자가 분노로 얼굴이 굳어지는 장면은,,,) (이렇게 기나긴 시간 속에서어미가 만들어 낸 기괴한 열매에, 어느 순간 신부의 무모함이 다가와,,,잔인한 피를 수혈한다...) 천애고아를 길러준 평생의 공로?라고??........에라~~이~~~
이 영화는 이렇게 착하고 헌신적인 신부의 무모한 선택과, 불구자식을 둔 어미의 비열한 모성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기괴하기 짝이 없는 피튀기는 검붉은 비극을 그려낸다..
고통이 쾌락으로 변하는 참담한 형국,,,
피를 보면 역증을 내고 무서워하던 평범한여자가.. 자신이 살해한시체의 피를 미친듯이 핥고 빨고,,,
이런 지옥도는...
점과 선의 시작은,,,
우리의 무지와 이기심과 비열함과 비천한 틈에서부터 새어나왔겠지,,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뜻 선택해버리는용감무쌍한 무모함에서도 비롯되는 거겠지..
감독이 기독교 신자같지는 않지만, (천주교 신자일까??)어쩜 이렇게 끈질기게도,깊숙히 인간의 선악간의 문제를 파고 들 수가 있는 건지,,,// 저 위에 계신 분이 보면 속이 시원하다,,하실 것 같다..(넌 어쩜 그렇게 내맘을 잘 아니?..하시면서,,) 어리석은 교만과 무지속에서 행해지는 무모한 선택,,,뒤에 이어지는 두려움 없는, 여전히겁 없는 행함,, 끝간데 없는 죄에 대한 탐욕...선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질주하는 인간들,,,그 와중에도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죄에 빠지면 죄가 무서운게 아니고 죄가 달콤하다 했던가..그 달콤함이 그렇게 좋았나?!!,,,,,,끝없이 뿌려지는 무고한,,혹은 죄인들의 피줄기를 보면서,,어쩔 수 없이 거울속에 비춰지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게 돼,,괴로워도 지겹게 지겹게 이어지는 죄,,,,,끊을 수 없는 죄,,,결국은 만성이 되어버리는 죄,,,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심조차 앗아가는 죄,,,겁대가리 없는 죄,,,
마지막에 자멸을 택하는 두 남녀는,,,(그 중 한명은자의가 아니었지만),,,인간의 영혼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던 신부를 통해 조금은 속죄하고픈 마음이 대변된 듯하여... 편안해진다..그렇게라도 끊을 수 있어 다행이다,,하면서,,,,//잘 보이지도 않던파멸을 향해 달리는 시작과, 어쩔 수 없이 선택되는 지독한 파괴의 종말,,,
저들의 영혼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답은,,,일 듯,,
커다란 둑이 무너지는 것도,,,실은아주 작은 바늘틈 같은 데서 시작되는 것이니까,,
처음부터 혐오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 영화 포스터와 제목,,,(알고보니 고의였나보다,,감독의...) 박쥐는,,,그 제목 그대로 박쥐같은 인간사 잘도 묘사해주었다. 잘도 꼬집어 주었다...첨에 느꼈던 혐오감 극복하고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역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하여,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영화는 안보는 것보다는 보는 게 더 낫다.....
Bach on Radio
이래서,, 박찬욱감독은,,,천재인 것 같다...
이번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작품인 다른 영화를 못봤으니 결과는 짐작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박찬욱감독의 손을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다,,Amen..!!
이영화는, 감독이인간으로서 신께 바치는 참회록 같은 작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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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선악과를 따먹어 버린 인간에게 하실 거 같은말씀,,
니네들은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덤비니?!!
(...그러니까요,,덕분에 모두 이 모냥~~,,,ㅠㅠㅠ)
(&...그 놈의 목소리가 그리도 달콤하고 부드럽더냐?? 여자여,,,!!)
그걸 꼭 먹어봐야똥인지 된장인지 안다든?..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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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박쥐'는 개막 3일째인 지난 15일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관계자들과 외신의 화제를 모았다. 뱀파이어가 된 신부라는 파격소재와 잔인한 내용으로 영화제 초반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비록 외신기자의 평점은 1점대 후반에서 2점대 중반으로 다소 처졌지만, 칸은 그의 감각적 영상과 숨은 메세지에 높은 점수를 줘 심사위원상이라는 큰 상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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