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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써니

대부분의 개봉영화는 1~2주가 지나기 무섭게 내려버리는데..

신기하게도 한달?도 넘은 것 같은데 이 영화아직도 우리동네 작은 극장에 걸려있다.

인생이란 것은..빛나는 청춘은...아니 빛났을 거라고 다들 착각하면서 회고하는 우리네 청춘들은

실은..빛났던 것은 시리디 시린 우리의 젊음 뿐이고..

실체는..여리고 유치하고 무책임하고 우습고 별 볼 일 없고 때로는 심히 지리하고 못났다.

그래도 미친 듯이 웃고 순수하게 좋아하고 열중하고 별 것도 아닌 일로깊게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며

심지어는 망가지기까지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버린다.

써니는...그런 이야기였다.

딱히 누구랄 것도 없는...그 누군가들의 이야기.

심은경을 보러갔는데...그녀는 그녀인생의 주인공이었을 뿐 그 영화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영화속의 7명 철부지 정신없는 그들 모두가 우리 모습이어서 딱하기도 하고 눈물나기도 하고

서럽기보다는 한숨 나오고.. 결국은 힘든 삶었다고... 우리가 눈치채기도 전에 뭔가 해보기도 전에 그렇게 흘러간다.

거기 사람들은 딱히 노력하지도 않고 힘들어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그냥~~신나게~~ 정신없이~~

철없이~~~~그렇게 청춘을 보낸다. 보내버린다. 그래도 빛나더라..눈부시게..

그들도 뻔한 지난한 지리한 어른들의 풍경속으로 들어가고..

슬픈 인생으로 마감할 수도 있는 그들이...친구들을 다시 찾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동화같은 환타지를 찾아낸다.

인생의 환타지를 순간 이루고 환하게 미소짓는 그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살짝 스치는 눈물 속에서도 안도하는 자신을 본다. 사람들은 저렇게라도 마음껏 웃고 싶은 거야...

써니...정신 없는 청춘...별 것도 아닌 일로 무진장하게 상처받고 심각하게무너질 수도 있는 청춘...

무척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 그들을 괴롭게 할 수도 있지만..

행복이란 건은 멀리있지도 않았다..부드럽게 휘어지는 넘치는 연약함처럼 우리옆에 가만히 대기하고 있었어~

붙잡아주길 바라면서..

암;

하춘화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정도 아프냐는 말에...천개의 바늘이 동시에 찌르는 느낌...이라고 했다.

암세포라는 것은 대화를 거부한 세포라고 누가 그랬지..

옆 세포와 대화를 거부하고 혼자서 무한정 증식해버리는 세포 = 암세포

대화;

하춘화에게 버림 받았던 이름조차 기억 안하는 어떤 깡패녀

부탄까스인지,,,아니다,,본드해서 자신의 철부지동료에게조차 버림받고

본드해서 결국 자신의그 짧은 청춘을 불우하게무참하게 망가뜨리던 그 어린 깡패녀

어떤 동네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원할 때는 밤새도록이라도 대화한다고 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끝장대화를 한다고 했었던가..

그래서 맘속에 또아리 틀고 있던 징글징글한 뱀껍질 몽땅 토해내고 자신들을 치유한다고..

누군가...아니 그녀의 철부지 친구들이 그 본드 흡입녀를 데리고 밤새도록이라도

아니 몇날 며칠이라도 끝장 대화를 시도해 보았더라면...

본드녀가 주변의 말을 듣지는 않았더라도 자신의 헐벗음을 털어내고 토해냄으로써

그 불우하고 보잘 것 없던 청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텐데..

청춘들은 쉽게 잘 웃고 쉽게 망가지고...낙엽 굴러가는 것만 보구도 또르르 웃는다 했던가..

그러나 쉽게 치유받지는 못한다..

그게 우리네 인생인가..


써니는 그런 이야기였다..

무너져버린 한 인생은 어찌되었는지..그냥 스쳐지나갈뿐..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고..

아니 궁금해할새도 없이

그렇게 흘러간다..

다행스럽게 모인 7공주가..장례식장에서 그렇게 웃고 춤 출 때 다들 안도하고

그들의 환타지가 동화 같이채워질 때 모두들 위로받는다..위로 받는구나...

아,,사투리,,와 욕~~~

그렇게 익숙하게 들릴 줄은...

어렸을때부터 무수하게 듣던 말들...한 순간에 몰아서다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