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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완득이~

책은...예상외로 얇아서 다 읽느데 몇시간 걸리지 않았다.

한나절만에 읽어버린 거의 유일한 책..

첨에 책 겉표지 보고 다이제스트판이 잘못 배달 된 줄 알았다..

글의 시작을 보고 오리지날이라는 감이 확 오긴 했지만..

대상이 10대 청소년이라 그런지,,쉽고 솔직하고 복잡하지 않았다.

1인칭 시점 완득이 심정 따라가는 소설..

그의 눈에 비친 주변 인물..

그의 서투른 감정..

그의 정감

그의 아픔까지..

1인칭 시점으로 오밀조밀 조목조목 잘 그려냈다.

작가가 여자라는 걸 몰랐으면 그냥 완득이가 자서전? 삘 나게 썼다고 해도 믿을 뻔..

완득이는...순전히 그 이름 때문에,,,호감 안가서리,,,

왠만큼 광고하지 않았다면 절대 선택해 보지 않았을 책..

완득이가 뭐냐,,완득이가...

하고 많은 이름들 중에 꼭 그렇게 어디서 찾아보기도 힘든 촌스런 이름빨로

주인공 이름을 삼아야 겠냐고

아인이가 또 불~~~우~~~하기 짝이 없는역을 맡게 되서 심히 유감스럽기까지 했다..

왜 아인이는 항상 어둡고 우울하고 결핍된 캐릭터만 연기해야하냐고..

심정상으론 그나마 젤루 명랑?한 거 같기도 하지만..

무던한 완득이 성격은 딱~~이름만큼 가는 것 같다...완~~득 하게 가는 성격~ 성깔..

근데사람 심각하게하는 건 핏줄이다...

보통사람들이 실로 두려워하는 열폭유전인자에, 것도 동남아혼혈 핏줄까지...

아버지가 난장이란다...어머니는 베트남 여인..것도 촌스럽게 못생긴~~

인종차별적인 시선에 깔리는 아픔과, 열폭 유전자의 조합이라니,,,

아인이가그런 유전자의 조합에서오는 막막함이나, 칼날처럼 베어있는절망 같은 거 과연 잘 묘사해 낼 수 있을까?

일반인이 가지는 외모적인콤플렉스 같은 건 전혀 없을 거 같은 그 우월한 유전자로 말이다..

(물론 아인이라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만의 식으로 해석해내고 공감하고 일치하면서

소름끼칠 정도로 캐릭터를잘 표현해 낼지도 모른다..

단지 싫은 건 그렇잖아도 생각의 스펙트럼 넓어서 사람 맘 짠~하게 하는 게 주특기인 우리아인이가

이제는천애의 형벌로 드리워지는 부모의 핏줄로 인한 고통까지 뼈져리게 느끼고 경험해야하는 그 환경이다..

아인이는 왜 항상 아파야하지?? 응? 그냥 연기하면서라도 행복하면 안돼?..)

완득이가 원작에서처럼 신체적인 콤플렉스를 벗어던진? 돌연변이 쯤으로 해석된다고 할지라도

그가 표현해내야하는, 그 외부적인 환경, 아니완득이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는 절망.

부모의 유전적인 특징으로부터 오는 슬픔.

사회의 편견에 갇혀버릴 수밖에 없는 그 절대적인 유전적 열등감을 어떻게 표현하라는 거지??

솔직히 그런 고통까지 맛보라는 건 아무리 연기라지만 감성 스펙트럼 찬란한 아이에겐 정말 고역일 거 같다..)

후천적인 문딩이 보다, 선천적인 난장이가 더 슬플거 같다.

못생긴 외모의불행한 한국여인네보다, 어여쁜 베트남 처자의 핏줄이 더 아플 거 같다.


완득이라는 캐릭터가, 비록 젊은 청춘 자신의 외모에 대해그렇게 열폭할조건은 없더라도

자신의 부모에게서면면히 흘러 내려오는 핏줄의 고통을 어떻게 끊어낸단 말인가..

철이 들면 들수록 말이다..그것도 소설은 한창 나이다.

한창 깨어나고,,한창 아파하고,,한창 고민하고,,,한창 찬란할 10대 후반..

완득이가 철들 때까지 어머니 존재조차 모르고 컸던게 오히려 완득이 캐릭터에겐 다행이었다 싶을 정도..

놀림 받는다는 게 죽음보다 싫은, 가오가 존심인,

초딩,중딩 때까지 자신의 어미가 피부색 다른 가난한 나라 베트남 여자라는 걸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보내야했다면

완득의 캐릭터는 더 끔찍하게 가난 + 우울+ 열등인자 + 인종차별로 구겨지고 이그러져야 했을 것이다.

특히 여친이 생길 때쯤엔...아무리 어렴풋이라도, 자신의 미래와,,,자신의 후손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핏줄과..유전자..의 한계를 뼈에 사무치게 새기면서 말이다...

아인이는 왜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를 선택한 걸까...

그냥 무난히 젊은 청춘의 고뇌, 심리적인 고통만 표현하는 걸로족할 수 있는,

환타스틱한 미모를 버릴 필요까지는 없는 그런 캐릭터만으론 부족한 거야?

아님 각본은 아예 새롭게 ? 아인이 우월한 유전자에 맞추어서 바뀌었을까? 차라리 그랬음 좋겠다..

그럼 고뇌하는 청춘...그러나 나이든 사람들 보기에는 한없이 부럽고즐거운 눈부신 청춘이 될 테니까,.,,

아,,,그리고 아인이 실제 얼굴 까무잡잡한거 보고 진짜 베트남 핏줄 아니냐고,,,

저쪽 나라에서 즐거운 비명 지르며 덤빌까봐 솔직히 두렵다...-.,.-;;

그래서 싫다. 우리 아인이가 픽션속에서라도 다른 나라 핏줄 연기하는 건 싫다고~

아인처럼 멋진 애는 그냥 우리 핏줄 한국이라고...처음부터 끝까지,,실제나 가상이나..

딴 나라 사람과 혼혈 같은 거 꿈에서라도 싫다고..

인종차별? 머 그런게 아니라...아인이가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고 그걸 가상에서라도 뺏기고 싶지는 않다고

한국인 국적으로 나와도 그가 연기하는 완득이가 1/2 혼혈인 건 끔찍하게 싫다고..

이름 바꾸고 캐릭 바꾸고 이미지 다 바꾸고~~그건 거멋지다고,,,근데 핏줄 바뀌는 건 싫~다고~~!!

아인이는 순수 우리 핏줄이라고~~

난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다...최소한~~

옹졸한 거? 아니~~ 혈통은 소중한 거...

속담에도 있잖아...피는 못속인다고~~

국적은 달라도 좋으니까 핏줄은 순수 우리꺼여야 한다고..

아인아 ,,,,넌 안 두려우냐??

베트남 처자들....덤벼드는 거...

우리 이쁜 아인이 자기네 핏줄이라고 우기면 어떡해....ㅠㅠㅠㅠ 잉~~

한국은 다민족 사회로 흘러가는데...

난 아직도 이러고 있다...

아름다운 단일 민족,,배달 민족, 밝은 민족, 우리 핏줄이여~

따지고 거슬러 올라가면 순수 혈통이 얼마나 된다고...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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