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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자신만의 폐허의 공감을 위하여 - (어몽시기)

신경숙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
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

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
무턱대고 함께 있어야 하거나, 보호자가 되어야 하거나,
때로는 치유해줘야 하거나 함께 죽어야 한다.
나의 폐허를 본 타자가 달아나면 그 자리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 한 순간에 하나가 되었던 그 일치감의 대가로

상처가 남는 것이다.

아,최홍이선생님~~~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선생은 다시 일어나서는 들고 있던 컵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널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넌 지금 일말의 가치도 없는 일로 고귀한 죽음을 감수하려는 것이 분명하니까 말이야" 선생이 나를 이상하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너한테 뭔가를 써주면 주의깊게 그걸 읽어보겠니? 그리고 간직할테야?"

"그럼요. 물론입니다" 난 대답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다. 그때 선생이 준 쪽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선생은 방 저쪽에 있는 책상으로 가서는 앉지도 않고 그냥 선 채로 종이에 뭔가를 썼다. 그러고는 되돌아와서는 그 종이를 든 채 자리에 앉았다.

"좀 낮설게 들릴지는 모르겠다. 이건 시인이 쓴게 아니라, 빌헬름 스테켈이라는 정신분석 학자가 쓴 글이다. 여기서 그는.... 내말 듣고 있니?"

"네. 똑똑히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어.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선생은 몸을 앞으로 내밀고는 내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나는 그 종이에 적힌 글을 읽고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나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일부러 이렇게까지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됐는데. 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런 일에 별로 집중하고 싶지 않다는게 문제였다.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왔다.

시크~하다는 그 아이 홈피에서 퍼옴

아아~~~정말 힘들었다,,,

다 읽느라고,

대충 스킵하며, 혹은 생각하며, 뭐냐?

어린 게 생각은 많아가지고선,,쯧~

(아, 또,,시크하다라는 뜻 몰라가지고 길길이 찾아헤맸다.

그냥 시큰둥? 시니컬? 이런 뜻으로만 들렸거늘

우아하고 세련되고? 냉철하고? 지적~이고,,등등

뭐야~아름답다는 거네,,거 내가 좋아하는,,ㅋ)

간신히 찾아낸 글,,

첫시선을 받았던 글이 넘 어둠침침해서,,

얘 괜찮은거야?...

쫌 두렵고,,(사고만 치치마 제발,,)

다들 걱정 늘어지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반 이상은 걱정하고있네,,

미친 듯이,,

팬들이란 거,,

마치 군대같다.

자신의 우상을 위해 싸울 만반의 준비가 된,,

심정적으로 말이다.

한패거든,,

그래,,교류해라

그래 쏟아내라,,

힘들거든,,

역겹거든,,

참을 수 없을 때 나오는 거니까,,

음악이든

글이든,,

우리가 쏟아내는 게

모짜르트의 음악처럼 달콤하진 않아도,,

위로든 아래구녕으로든

쏟아내

신진대사가 최고야, (만쉐이~)

밖으로 나와야 할것은

밖으로 나와야지

세상 힘들다고

항생제만 주입하면

암에 걸린단다,,

차라리 곪아라

그리고 터트려라

그게 낫다

암보다는,

대화 멈춘채

끊임없이 진화하고 증식하는

덩어리보단 낫다

옆은 돌아보지도 않는 그 세포보다는

웃고

떠들고

숨죽이고

고민하고

원하는대로

니멋대로

다좋다,

단 건강하기만 해다오,

어디 다쳐서

괜히 다쳐서

누군가의 악어이빨에 걸려서

질시의 눈길에 가시처럼 꽂혀서

그렇게 당하는 일은 다 피해가라

자유와 평화가 항상 함께 하길,,

너가 즐기는 그 폭풍우 속에서도 말이다,

젠장,,

다 보고났더니,,

그 징글징글 문체

나도 닮겠다,,

고통스러운거 힘든거 그냥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간접체험하면 안되겠니?...........응?

우리 생각의 파트너는

누굴까

자신일까

아님 또 다른 나일까

스며드는 이방인

휘젓는 그들

아우성치는 그들

비천한 영들과의 대화

가련한 영들과의 대화

나를 내버려 둬

라고 비명도 못 지른다

마음을 지키는 자

신과 대화하는 자

가 되어줘

그렇게 총명한데..

왜 아직도 못만난거니..T,.T

세상에 도둑들이 얼마나 많은데,,

희번덕거리는 저들이 얼마나 많은데

거짓으로 수군거리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

.

.

그 분이 치시면 방법이 없어

맞고 나서 후회하지말고

맞기 전에 잘 하자

이것 말고는..

무섭게 찢기고 터지고나면

남는 건길고 긴 인내의 시간뿐

그러니까

지켜줘

마음을지켜줘

저들의 모습에 속지마

세상은 그런거야라고 속지마

너의 야유와 한탄과

포기와 무감각을 원하는 저들의 입가에

미소짓게 하지마

평화와 자유를 위해

꿈꾸는 사랑을 위해

그 찬란한 생명과 건강을 위해

............................................................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싶어,,정말,,

우리의 시선이 누군가 절벽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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