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주차하고 막 집에 들어가려는데 꼬질꼬질한 길고양이가 냐~~~~~~~~~~~~~~~~~~아앙~~하면서 날 보고 운다~ 바로 뒤에 작고 귀여운 새끼 한마리가 쫓아 나오면서 같이 아옹~~거린다~~
아니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모르는 사람 보고 저리도 애절하고 처절하게 울어재낀단 말이냐~~ㅠㅠ
대놓고 나 배고파 미치겠어~~밥 좀 줘~~하는 거 같았다...너는 대체 며칠을 그렇게 굶은 거니..ㅠㅠ
그래 내가 다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라~~응?
하고 부랴부랴 다시 사료를 챙겨들고 내려왔다~~
그런데 그새 어떤 소녀가 소세지~인지를 화단에서 주고 있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가련한 길냥이들이고나~~에공~~
다행이다~~이 놈들이 저 넓은 시멘트바닥 어딘가에서 계속 야옹거리면 밥주는 장소가 참 애매했을텐데
영리하게도 화단 쪽 풀숲에서 뭔가를 먹고 있는 것이다..거기에 사료그릇을 넣어주었더니 허겁지겁~먹는다..
냥이들은 나트륨을 배출하지 못해서 소금기 있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나중에 신부전증등 나쁜 병에 걸린다고 했다..그런데 일반인들이 그걸 알리가 없지,,생선 절인 것이든 양념한 음식이든 소세지든...못 먹어먹고 굶어죽는 것보단 그래도 뭐라도 먹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니까...
평소엔 거의 눈에 띄지않던 냥이들인데 하필 그날 제대로 걸린 거다.
사람들 눈에 안 띄게 밥그릇을 놓아둘 장소도 생겼고, 다행히 냥이들은 지속적으로 때가 되면 그 화단에 나타나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진다..것도 하루종일...
아,,,풀숲에 놓아둔 사료그릇..과연 챙겨 먹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사료는 퉁퉁 불어서..흐였게 뜨다시피했다..ㅠㅠㅠ 비 쏟아지는 날은 냥이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리나? 있는 곳을 알면 먹이를 가져다줄텐데..
그리고 비가 좀 개어서 다시 냥이들에게 먹이를 챙겨가지고 나갔는데 딱~ 마주친 거다~~새끼와 어미냥이..
서로 무지 반가와하면서 사료그릇을 풀숲에 놓아두었더니..새끼가 미친듯이 달려들어 얼굴을 쳐박고 먹기 시작했다.
어미냥이는..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세상에 그 옆에 벌러덩 옆으로 누워서 새끼가 먹이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아니 지도 배가 많이 고플텐데...새끼 혼자 먹이 먹는 것을 지켜주고 있다니..ㅠㅠ
저 미물이 저 짐승이 뭘 안다고 지 배고픈 걸 참고 새끼한테 먹이를 양보하고 옆에서 지켜주고 있는지..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콧날이 시큰해진다.
그 어미냥이와 새끼냥이를 보면서 문득 깡철이가 떠오른다..
하물며 짐승도 지 새끼를 저리도 아끼고 지키고 싶어하는데..
인간의 어미는 오죽하랴 싶어서...
영화 깡철이는..
우리네 인생처럼 고통스럽고 지지부진하고 우악스럽고 재미없는 그런 상황을 쭉~~ 보여준다.
인간의 존엄에 대해 한없이 무례한 깡패 같은 이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한 세상 속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한 청년.
깡패들이 누리는 부유함이나 힘 따위엔 거침없이 콧웃음치며 막노동판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면서도 당당했던 깡철이가 자신의 어미를 지키기위해 어쩔 수 없이 저들과 타협하면서도 무너지지않던 그 자존심이..
그 당당함이 무척 맘에 들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당당함을 지니고 살았다.
타고난 건가 싶을 정도의, 성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그 당당함이 마치 배우 유아인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했고...
그래서 나중에 그가 허망하게 그 시점에서 죽어버렸다해도..그렇게 슬프지는 않았을 거 같다.
한날 한시에 가련한 병든 어미가 떠나가는 그 시점에
총을 든 깡철이가 어이없이 또 다른 총을 맞아 죽어버려도..
아 이 영화는 이렇게 우리의 인생 한조각을 담아서 보여주는구나..
정말,,꼬질꼬질한 인생처럼
지리하고 재미없고 주변은 한없이 무례하고 깡패같고..힘이 들어 숨이 턱턱 막혀도 그래도 당당한 마음으로 살았는데
허무하게 죽다...그런 들..어떠하리~~했는데..
그에게도 눈물어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어미가 가장 좋아하던 첨탑 끝에서 어미를 하늘로 보내줄 때..
그의 생명이 다시 기댈 수 있는 한자락 웃음을 만날 때..
그래 인생이란 그래도 살만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라고..
처음 영화 시작할 때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놈의 사투리...불분명한 발음인지..내가 못알아들은 것인지..첫장면부터 짜증이 좀 났다..
뭐냐~~한국영화 보다가 이렇게 자막이 절실할 줄은...
영화 보면서 또렷하게 대사전달이 안된다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모른단 말이냐?
한국사람이 부산사투리를 못알아들어 그런가부지가 아니다.
영화가 어차피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면
대사가 잘 안들리는..이런 어이없는 사태는 처움부터 배제하고 들어갔어야한다.
사투리 나오는 무수한 영화들 중에서 ...이렇게 대놓고 웅얼거리듯 대사가 잘 안들려 짜증이 났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거기다..아인이 코...
어쩔 것이여?
이때까지 그의 코가 부담스럽거나 그의 표정연기 보는데 방해된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좀 심하더라..
첨부터 끝까지 그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 그 높은 코에 그의 얼굴 표정이 가리어서 잘 안보일 지경이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까?
코가 인공적이라는 거..이렇게 심각한 휴유증이 있을 거라는 거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코는 정말이지 극에 몰입하는데 방해될 정도로 다른 얼굴부분과 무관하게 특히 섬세한 얼굴표정과 무관하게
그렇게 우뚝 높이 서있었다. 얼굴이 코에 가리울 정도로..왜일까? 찍는 각도가 사선으로 아래에서 위~여서일까?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인 듯 하다..화면 모니터링을 다시하던지...
코 수술?한게 이런식으로 부담이 되어버린다면 한 보람이 없잖아?
어디서든 코만 먼저 눈에 들어오고..
왜 저렇게 높아? 부자연스럽게? 부조화다...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면...이건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일반인들이 대놓고 코봉이~인공 코~~라고 놀리는 이유도..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그래 그렇다고 지금 코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시 낮추리?...
그럴 수는 없잖아...
그럼 카메라에 기대는 수밖에 ...어떤 작품에선 전혀 코가 방해되지 않게 찍히니까..
그건 카메라 기술인가? 어쨌든 촬영할 때 주의할 필요는 있는 듯~~~
이런 걸 보면 애초에 자연산이 조금 들창코이든 약간 벌름거리는 코이든..나중에 배우생활 할 때는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걸...깨달을 수밖에 없다...
잘생긴 모든 배우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뾰족한 날선 높은 코들...희안하게 코만 먼저 보이는 그 부자연스러움..
그런 부작용들이 시청자들 눈에 얼마나 거슬리고 부담이 되는지 정작 배우들은 모르는 걸까?
차라리 살짝 낮거나 매부리코이거나 못생긴 코일지라도 그것의 자연스러움을 당할 수 있는 인공코는 없다는 것을..
성형하기 전에 한번 꼭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신이 주신 코는 어쨌든 자신의 얼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높이로 크기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얼마전 점심시간에 동료들의 깡철이 평을 들었다...아 저리 평범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아인의 인지도는 높구나 싶으면서도 영화평의 얄짤없음엔 고개가 숙여지더라..
뻔한 내용~~고생고생하며 막노동으로 병든 어미 봉양하던 깡철이가 나중에 병구완땜에 어쩔 수 없이 깡패들 틈에 들어갔다가 실패하고 죽을 뻔 했는데 어미의 간을 이식받고 살아났다는...뻔~~~한 전개에 재미없고 진부하기까지~~
이야기 플롯 자체는 진지하고 흥미롭고 감동적일진 몰라도..
영화는 솔직히 재미있다고는 못하겠다, 아무리 팬의 입장이라도...첨에 본 소감은 이랬다.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와야할 리뷰들...
팬들조차도 거의 못 쓰고 있는 걸 보면 답은 뻔한 거 아닌가?
팬들이 입다물고 있는...이유는 딱 하나이다.
흥행에 누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작품을 보는 근본적인 눈은 똑같으니까.
잘 만들어진 영화다, 유익하다, 꼭 봐라, 재밌다...라고 차마 말 할 수 없다는 거지..
일반인들이야 팬들처럼 참고 두번세번까지 영화관을 찾아 깡철이를 보면서 좋은 점을 찾아줄 리도 없고..
한번 딱 보고 아니다 싶음 가차없이 그 영화 재미없어,,보지마~~~이러니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절절하면 뭐하니,,영화가 재미가 없는 걸..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기막히게 잘하면 뭐하니,,전개가 산만해서 온통 지루한 걸..
그래,,우리네 인생이 그렇게 지겨운 거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깡철이는 어쨌든 그랬다..
그런데 한번 더보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다...단지 내가 팬이라서..만은 아닐 거 같은..
이 영화는 그렇게 인생자체인듯 싶기도 하니까..
그 지지부진함이 지루함이 산만함이 딱 그랬으니까.
말미의 어미의 사랑이 또 가슴 벅차게 우리를 감싸주고 살아갈 희망을 주었던 것도..
아무리 깡패같은 세상일지라도 깡철이의 당당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어미의 사랑 때문이었을테니까..그런 버팀목이 인간에겐 꼭 필요한 것이라고..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피투성이가 될지언정 끝까지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은 깡철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여전히 좌충우돌 자신의 청춘을 즐기는 배우 유아인에게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분명이 존재한다는 거...
100만을 넘기면 팬심 덕분이고
200만을 넘기면 연기 덕분이고
300만을 넘기면 연출 덕분이다.
그런데 연출, 편집, 각본은 이미 물 건너갔고
배우들 연기야 좋다만 산만하고 지리한 편집 속에 묻혀버려서
눈에 콩깍지가 낀듯한 팬심만으론 역부족이라고 느낀다, 진심~
흥행이란 건 관객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영화를 잘 만드는 능력이 받추어주어야 하니까..
깡철이는 누가봐도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래도 힘내라~~아인군~~~너를 지지하는 팬 여기도 한 명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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